불굴의 발명가로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도 영욕에 눈이 멀어 아름답지 못한 행동을 저지른 적이 있다. 그는 뉴욕시에서 사용할 직류 방식의 전력 공급 시스템을 발명했는데,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그보다 더 우수한 방식인 교류를 개발하고 경쟁사인 웨스팅 하우스가 교류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 공급 사업에 뛰어 들자 악의적인 음해에 나섰다.
교류는 직류 방식보다 더 멀리 전기를 보낼 수 있고 전선이 잘 부식되지 않으며 자유롭게 전압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모든 가정에서 쓰고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에디슨은 교류의 장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직류 방식을 보호하기 위해 끔찍한 실험을 서슴지 않았다.

토마스 에디슨 (사진출처:네이버)

골랐는가? 내 짐작이 맞는다면, 당신은 아마 ‘A’나 ‘2’를 집어 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사람들은 ‘모음 뒤에 짝수가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7’을 집어 들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7’을 뒤집어서 반증을 시도하는 사람은 실험 결과 4%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반증에 약하다(고급 독자를 위한 설명 : ‘모음이 있으면 짝수가 있다’는 명제가 참이 되려면 대우(對偶)명제인 ‘홀수가 있으면 자음이 있다’는 명제도 참이 되어야 한다. 완벽한 증명을 하려면 여러분은 ‘A’와 ‘7’을 함께 선택해야 한다).
에디슨 같은 천재가 교류 전기의 우수성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발명한 ‘직류 전기가 우수하다’는 가설에 스스로 매몰되어 오로지 교류의 위험성을 규탄하는 데 힘을 모으는 과오를 범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하거나 정립한 생각에 집착한다.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증명할 근거만 얻으려고 할 뿐,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수용하지 않는다. 자기를 속이기는 제일 쉽다.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福岡伸一)는 “지적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자기회의(自己懷疑,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가 가능한가 아닌가에 달렸다”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감추지 말고 떳떳이 밝혀라.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라. 세상은 정직한 당신을 기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