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스타 직원'이 필요한 진짜 이유   

2014. 5. 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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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조직에 과거에 혹은 최근에 소위 ‘시장에서 잘 나가는’ 우수인재를 채용한 적이 있습니까? 많은 기업들은 특별한 보상과 역할을 제시하면서까지 우수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수인재 채용 후에 조직의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진짜로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또한, 그 향상된 성과가 우수인재에 의해 창출된 것인지 진짜로 확인해 본 적이 있습니까?


토론토 대학교의 아제이 아그라월(Ajay Agrawal)과 동료 연구자들은 조직에 우수인재가 영입됨으로써 창출되는 성과 향상 효과는 우수인재 혼자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을 종단면적 연구를 통해 주장합니다. 아그라월은 1980년부터 2008년까지(29년간) 255개 ‘진화 생물학’ 학과에서 출간한 149,947개의 논문을 연구하여 그와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연구에서 ‘스타 인재’는 논문 인용수에서 상위 10퍼센트 이상인 학자로 정의되었고, 조직의 성과도 출간된 논문의 인용수로 평가했습니다(과학계에서는 어떤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가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출처: www.recognizethisblog.com



아그라월은 우수인재가 영입되면 세 가지 방향으로 조직 성과를 자극하는 효과가 발생할 거라고 간주했습니다. 첫째 우수인재 자체가 조직에 기여하는 성과, 둘째 우수인재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가 창출하는 성과, 셋째 우수인재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의 성과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효과 중에 어떤 것이 가장 클까요?


아마도 이 질문에 첫 번째 효과인 ‘우수인재 자체가 조직에 기여하는 성과’라고 답할지 모르겠지만(그럴 목적으로 우수인재를 뽑았으니까), 아그라월은 이런 직관과 반대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우수인재가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겁니다. 통계 분석 결과, 우수인재가 조직에 영입되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54퍼센트 향상되었는데, 이것만 보면 우수인재가 조직에 크게 기여한다고 간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수인재가 직접적으로 기여한 효과를 제거하니 우수인재 영입 후 조직 성과는 48퍼센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죠(학과의 크기를 감안할 경우에는 38퍼센트).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우수인재는 조직 성과 향상에 겨우 6퍼센트 포인트만 기여했던 겁니다. 특히 우수인재와 같은 분야(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구성원들의 성과는 69퍼센트나 향상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우수인재가 영입되어 조직의 성과가 향상되는 이유는 ‘우수인재가 잘 해서’가 아니라 ‘기존 구성원들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출처: 아래 명기된 논문



또한, 아그라월은 우수인재 영입이 그 후에 들어오는 ‘신규 입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우수인재 영입 후에 합류한 구성원들의 실력(역시나 논문 인용수로 평가한)은 그 전에 합류한 구성원들에 비해 68퍼센트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규 구성원들의 경우에는 무려 434퍼센트, 비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규 구성원들의 경우에도 48퍼센트나 높은 실력을 보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수인재 영입으로 인한 전체 효과를 100으로 볼 때, 우수인재가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는 11, 우수인재 영입이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존 구성원의 성과를 자극하는 효과는 42, 실력 있는 신규 합류자를 끌어당기는 효과는 47이었습니다. 우수인재 영입의 효과는 기존 구성원과 신규 합류자를 자극함으로써 나타났던 겁니다.


아그라월의 연구는 학계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수행한 것이라서 우수인재 영입 효과의 수치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우수인재 자체가 조직에 기여하는 성과는 상대적으로 별로 크지 않을 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수인재 혼자서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릴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그가 주변의 구성원들에게 성과 창출의 동기를 자극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일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수인재에게만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주는 바람에 ‘우수인재로 인해 자극 받은 기존 직원들의 동기’를 꺾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죠. 


여러분 조직에 소위 우수인재를 채용한 적이 있다면, 그를 영입하기 전과 영입한 후의 성과를 비교해(물론 신뢰할 만한 정량지표가 있다는 전제 하에) 보면 어떨까요? 모르긴 해도, 우수인재에게 자극 받아 과거보다 성과가 향상된 구성원들이 있지 않을까요?



(*참고논문)

Agrawal, A., McHale, J., & Oettl, A. (2013). Why stars matter. University of Toronto m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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