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고민인가요' 저자, 연희동 한선생을 만나다   

2014. 11.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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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라디오에서 ‘연희동 한쌤(연희동 한선생)’으로 이름을 날리던 타로 마스터 한민경 선생이 처녀작 <무엇이 고민인가요>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는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49명의 사연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 한민경 선생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정, 그리고 그 해의 연도카드 넘버에 따라 이들에게 맞고 꼭 필요한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20년 넘게 수많은 고민을 수집해 온, ‘고민 수집가’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많은 구매를 바랍니다. 특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시면 더욱 좋겠다는 출판사의 요청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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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따로 시간을 내어 ‘저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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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식:  타로 마스터라고 하는 특이한 직업 때문에 이 책을 타로점에 관련된 책으로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책을 훑어 보니까 상담 내용이 주를 이루더군요. 타로가 상담에 어떻게 활용되는 건가요?


한민경: 상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부터 시작되죠. 타로는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자신들이 스스로 문제를 투사 하는 힘을 갖고 있어요. 그것을 통해 짧은 시간에 공감을 얻기가 쉬워지면서 스스럼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내담자들은 이야기를 하고, 전 그저 계속 질문을 할 뿐이에요. 결국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 첫 문을 여는 게 타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정식:  그렇군요. 결국 타로는 상담을 위한, 유용한 보조도구란 말씀이군요. 아마 내담자들의 고민은 아주 다양할텐데요, 혹시 그들의 고민들에는 서로 공통점이 있나요?


한민경: 쓸데없는 고민이라는거죠. 


유정식: 쓸데없다? 왜 그렇게 보는 건가요? 내담자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생님을 찾았을 텐데요. 


한민경: 고민을 오래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자기 인생에 소중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에 쓸데없다는 거에요. ‘신중한 것’과 ‘고민을 오래 하는 것’은 아주 다른 문제에요.


유정식: 어떻게 다른가요?


한민경: 신중하다는 것은 답을 안다는 거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답을 모른다는 거죠. ‘답을 안다 모른다’의 의미는 자기다운 선택이 무언지 어느 정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에 고민하면 신중하다 말할 수 있지만, 자신에대해 잘 모를 때 하는 고민은 그야말로 세상의 기준에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다가 난파되기 딱 좋죠.


유정식: 선생님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고민만 하는 사람들인가요?


한민경: 자신에 대해 알려는 노력보다는 세상 혹은 현실이 옳다는 것들을 얻기 위해 고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야말로 고민만 하는 거죠.


유정식: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런 내담자들이 많은가 봅니다?


한민경: 네, 그들이 하는 똑같은 행동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자신의 외부환경이 바뀌면, 혹은 좋아진다면 자신이 행복해지리란 거죠.


유정식: 그런 사람들에겐 특별히 해 줄 말씀이 없을 것 같은데요?


한민경: 특별히 같은 말만 합니다. “잘됐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죠.


유정식: 하하, 상당히 중의적인 표현인데요?


한민경: 알아들으면 다행인 거고 못 알아 들어도 다행인 거죠.


유정식: 이 인터뷰 보고 내담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 어쩌시려고요?


한민경: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 사람은 올 겁니다.





유정식: 다행이군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까요? 직장인들 상담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요, 그들은 대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저도 가끔 상담을 하는데, 제 경우엔 이직 고민을 많이 토로하더고요.


한민경: 네. 가장 많은 질문이 직장 문제이고, 그 중에서도 이직에 대한 고민과 창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습니다. 


유정식: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민경: 지금 현재 직장이나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죠.


유정식: 집중하지 못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직을 생각한다는 말씀인가요?


한민경: 네. 현재의 상황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집중해서 파악하려는 노력보다는 외부환경을 변화해서 타개하고자 한다는 거죠.


유정식: 일개 개인이 외부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요?


한민경: 이직이라는 극적인 환경변화가 있죠.


유정식: 그런 극적인 이직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그러니 고민하는 것일 테고요.


한민경: 네. 이직은 쉽지도 않지만 사실상 문제 해결의 핵심도 아니에요.


유정식: 문제 해결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한민경: 버티면서 찾는 거죠. 일하고 돈 벌면서 자신한테 무엇이 맞고 무엇이 안맞는지 정확히 알아야 이직을 하던 창업을 하던 결단을 내릴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일하면서, 버티면서’ 찾아야 해요.


유정식: 그렇군요. 저에게 상담 온 분은 현재의 일에서 열정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내 가슴을 뛰게 할 일을 찾고 싶다’고 하더군요. 흔히 ‘열정을 쫓아 가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민경: 직장에서 열정은 ‘진짜 내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직장 그 자체에서 열정을 찾으려고 하더군요.


유정식: 현재의 직장에서 충분히 자신의 진짜 일을 찾을 수 있는데도, 밖으로 나가야먄 자기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한민경: 네. 산만해질 때 열정은 생기지 않습니다. 집중할 때 생기죠.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서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집중해야만 무언가 작은 불꽃이라도 잡을 수 있죠. 외부의 어떤 것이 나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생각 역시도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고 있는 겁니다.




유정식: 개인적인 질문인데, 선생님은 집중을 잘 하시는 편입니까?


한민경 : 아니요. 하지만 전 매사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 한 달에 한 가지, 일년에 한 가지, 그런 식으로 집중합니다. 다른 액티비티들은 집중하고 있는 그 한 가지를 위해 멀티하게 하고 있을 뿐이죠. 이번 책 <무슨 고민인가요>는 바로 이렇게 한 해에 한 가지만 집중해서 고민하자는 내용이 주제이기도 합니다. 일년 지나면 열심히 살긴 산 것 같은데 딱히 기억나는 일도 없기 다반사입니다. 매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기억 안 나는 일들도 많고요. 


오히려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려고 애썼다면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남는 게 있을 겁니다. 혹시나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중요한 일은 별로 없거니와 자신이 놓친 게 무엇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뿐입니다.


유정식: 이 책을 쓰신 것도 금년에 집중하고자 한 그 ‘한 가지’에 해당했나요?


한민경: 네 , 올해 저로서는 매우 바쁜 한 해였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사용하는 "올해의 카드”, 즉 타로와 수비학으로 보는 방식에 의하면, 올해 제가 집중해야 하는 이슈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자"입니다. 예전 같으면 안 할 일도 열심히 하고, 무언가 제안이 들어오면 군소리 없이 하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보고, 모든 면에 있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죠. 그래도 가장 큰 집중 대상은 책을 내자는 제안이었기에 다른 모든 활동을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조정했습니다. 그런 방식이 제가 올 한 해를 집중해 온 나름의 요령이라고 할 수 있겟죠.


유정식 : 첫 책이니까 부담도 컸을 것 같습니다. 책을 쓰실 때 특별히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한민경: 책을 쓸 때 제일 어려운 점은 진짜 내가 책을 써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팔이 많이 아팠거든요.


유정식: ‘진짜로 내가 책을 써야 한다’가 제일 어려웠다고요? ‘진짜로 내가 책을 안 쓰는’, 그런 사람이 있나요?


한민경: 가끔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은 직접 안 쓰더라구요.


유정식: 하하. 나중에 돈 많이 버셔야겠어요. 직접 ‘내가 쓰지 않으려면’ 말이죠. 작가로서 어떤 사람들이 이 책, <무슨 고민인가요>를 읽기를 바라십니까?


한민경: 현재에 딱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마음만 무겁고 답답하고 걱정이 되는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유정식: 처녀작이니 아무래도 책이 많이 팔리길 바라겠죠?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한민경: 위로가 되고 싶어요, 고민이라 생각한 것들이 고민이 아니라는 말씀도 하고 싶고요. 현재의 현실적인 문제가 과연 나 자신의 실질적 문제인지 그것부터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죠. 그런 막연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괜찮다, 괜찮을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짜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상담 내용들을 많은 ‘고민남, 고민녀’들과 공감하고 교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정식: 고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한민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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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경 선생님이 국민TV라디오 <최동석 유정식의 경영토크>에 게스트로 출연하셔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를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면 그때의 방송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6240?e=2121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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