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모 개그우먼의 가슴 이야기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유포된 사진을 보니, 오해를 살 만했다. 그런데 노출이다, 아니다를 놓고 네티즌들이 서로 공방까지 벌이는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여자의 가슴은 왜 남에게 노출되면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왜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보면 성적 흥분을 하게 되는 제 2의 성기가 됐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여자의 가슴 형태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다. 젖을 먹이다가 자칫 아기를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풍만한 가슴을 원한다.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들은 평평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데 유독 인간의 여자만이 반구형 가슴을 가진다. 반구형 가슴의 대부분을 차지한 조직은 젖 생산과는 상관 없는 지방 덩어리이다.

데스먼드 모리스의 '바디 워칭'에 의하면,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여자의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네발보행을 하는 영장류 암컷들은 궁둥이를 통해 수컷에게 성적 신호를 보내는데,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영장류와 비교해 평평해진 궁둥이의 성적 역할은 줄게 된다. (하지만 궁둥이는 여전히 막강한(?) 성적 기관이긴 하다.)

궁둥이가 가졌던 성적 신호의 역할을 가슴이 모방하면서 궁둥이를 닮은 형태로 여자의 가슴이 진화됐다는 게 모리스의 견해이다. 남자는 겉으로 노출된 성기를 가지고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기에, 가슴이 성기의 역할을 대신했다는 의견도 있다. 여자의 가슴은 수유 기능 뿐만 아니라, 성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진화된, 이중적 의미의 기관이다.

마음에 안 들지 모르지만, 여자의 가슴은 시각적 자극과 촉각적 자극을 줌으로써 남자를 끌어드는 역할을 하는 엄연한 성적 기관이다. 진화가 그런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니 남자들이 여자의 가슴에 열광하는 현상, 사회가 여자의 가슴 노출을 터부시하는 현상, 그럼에도 여자들이 보다 풍만한 가슴을 원하는 현상을 탓하기는 어렵다.

가슴 노출 논란에 휩싸인 그 개그우먼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부디 수치심에 휩싸여 있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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