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이중적인, 비평의 논리 구조   

2009. 5. 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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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혹은 아마추어 비평가(블로그스피어에서 많이 활동 중인)의 비판 논리를 보라.
TV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또 어떤가?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대개의 비평과 비판은 아래와 같은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잘된 작품(책, 프로그램, 영화, 보고서, 강의 등)도 이런 비평의 논리 구조를 피해가지 못한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영원히 존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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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춰 깊게 다루면, 광범위하지 않아서 불만이라고 한다.
넓고 풍부한 범위를 다루면, 초점이 불분명하다고 불평한다.

최대한 상세하고 자상히 다루면, 간략히 해도 될 걸이라며 투덜댄다.
요점만 간단히 설명하면, 상세한 절차가 아쉽다고 구시렁댄다.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어렵사리 대안을 제시하면, 문제 제기만 했으면 충분했을 거라 말한다.

양이 많으면, 질에 충실하면 된다고 충고한다.
질에 집중하면, 양이 적어 아쉽단다.

재미를 추구하면, 흥미 위주라서 웃다보면 허무하다고 비판한다.
교훈과 지식을 추구하면, 재미가 없어서 싫다고 불평이다.

단시간에 끝내면, 길게 했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길게 하면, 단시간에 핵심만 아우르라고 또 아우성이다.

쉽게 하면, 수준이 낮다고 투덜댄다.
좀 어려운 말을 할라치면, 머리 아프다고 엄살이다.

전달 위주로 진행하면, 실습은 왜 없냐고 난리다.
실습을 넣으면, 들으면 다 알 텐데 굳이 왜 하냐는 눈치다.

분산시키면, 통합시켜야 효율적이라 주장한다.
통합시키면, 분산시켜야 안정적이라 다시 주장한다.

권위주의를 버리면, 체신머리 없다고 혀를 찬다.
위엄있게 행동할라치면, 위압적이라고 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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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저래서 툴툴.
저러면, 이래서 툴툴.

어쩌라고?
하나만 바라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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