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소리   

2009.11.28 01:04

겨울의 소리



메조소프라노와 나는 사랑을 한다
시절이 깊어져 눈 내릴 때면
낮은 음 하나 밀며 가는 몸짓을 나는 기억한다

찬 입김이 성에가 될 때
그 날, 잠길 듯한 안개의 속살 같이
소리 없는 노래 위에 입술을 댄다

가느다란 숨 몰아 쉬며 나는 돌아눕는다 
무제(無題)의 계절과 나의 이연(異然)은
더 이상 회상되지 않는다
오로지 낮게 사라질 뿐, 그 날,
손 건네고 받은 찬 손과
고개 숙여 안기는 이마와 
그 위로 녹아 내리는 눈처럼
오로지 높이 휘날릴 뿐이다

메조소프라노와 나는 사랑을 한다
머무는 바람의 저향(低響)같이
숲을 헤치는 울림같이
아픈 겨울 소리를 공명하며
함께 가라앉는다







** 이 글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자발적 원고료'로 글쓴이를 응원해 주세요. **
(카카오톡 > 더보기 > 결제) 클릭 후, 아래 QR코드 스캔



혹은 카카오뱅크 3333-01-6159433(예금주: 유정식)

Comments

  1. Favicon of http://b4known.tistory.com BlogIcon 대흠 2009.11.29 10:28

    요즘은 트위터에 빠져서 블로그 돌아다니는 일을 소홀히 했는데... 오늘 일요일 아침, 그 언젠가 처럼 또 정식님의 블로그의 좋은 시와 사진에 빠지는군요.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11.30 09:51 신고

      저도 트위터 때문에 분산되어 블로그가 좀 부실해졌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