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Z 세대, 그러니까 요즘 젊은 직원들이 조직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말해 보고자 한다. 그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야 그들을 어떻게 우리 사람으로 끌어들이고, 조직에 오래 남아 있게 만들고,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사이트릭스라고 하는 회사에서 젊은 직원들, 즉 미래의 직원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00명의 직원들, 그리고 500명의 인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미국 기업에 다니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서 우리나라의 경우가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거시적인 면에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이트릭스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간단하게 소개할 테니 참고하기 바란다.
설문 조사 결과, 미래의 직원들은 조직에게 가장 많이 기대하는 것은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이었다. 직원들 중 88퍼센트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공간적 제약 없이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88퍼센트라면 상당히 압도적인 비율이다. 반면에 인사 담당자들은 67퍼센트만이 이 말에 동의했다. 직원들과 인사 담당 임원 사이에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은 꼭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일하고 싶어 했는데, 코로나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되었고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중에는 굳이 서울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지 않을까란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두 번째로 미래의 직원들이 조직에 가장 바라는 것은 ‘생산성을 측정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까 언급했듯이, 반드시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에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성과를 내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측정하는 방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출한 가치에 따라서 평가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86%의 직원들은 회사가 아웃풋보다는 아웃컴에 우선순위를 두기를 원하고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어떤 뜻인지 알려면 아웃풋과 아웃컴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아웃풋은 업무로 인해 창출되는 결과물을 의미한다. 가장 단적인 예는 매출액이다. 반면 아웃컴은 업무로 인해 창출되는 고객가치를 뜻한다. 내가 열심히 만든 제품을 고객이 사용해서 편의와 행복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아웃컴이다. 사이트릭스의 설문조사로 우리는 미래의 직원들이
단순한 아웃풋이 아니라 아웃컴으로 평가 받기를 원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인사 담당 임원들 중 절반 정도만이 직원들의 요구와 바람을 잘 알고 있고
조직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역시나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설문 조사 결과를 우리 조직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까? 사이트릭스의 수석 부사장인 팀 미나한은 ‘나무를 통해 숲을 보라’고 조언한다.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조직의 창의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인력을 좀더 넓은 범위에서 뽑으라고 말한다. 원격근무가 확대되면 꼭 로컬 인력을 뽑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학습과 인재 육성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팀 미나한은 말한다.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업스킬링’,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는 ‘리스킬링’이 코로나로 인해 바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우수인재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방법으로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가 직원들이 일을 보는 시각과 일에 접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길 원한다면 미래의 인력이 조직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직원들은 유연한 근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바란다. 단순한 아웃풋보다, 고객과 사회에 미치는 결과, 즉 아웃컴으로 자신들의 성과가 평가받길 원한다. 이러한 젊은 직원들의 시각에서 조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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