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번-아웃됐다"란 말을 자주 사용하시나요? 일에 지쳤다, 힘들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번-아웃은 몸과 마음의 피곤함을 넘어선, 아주 심각한 '질병'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번-아웃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다음 3가지 중 하나를 만족하면 번-아웃됐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죠.
- 에너지가 완전 고갈된, 육체적으로 상당히 피로가 쌓인 상태
- 무엇이든 내가 할일이 아니라는 느낌 혹은 일에 대한 냉소적 감정 상태
- 나의 능력으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느낌. 즉 '효능감'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
여러분이 혹시 이 중 하나의 상태에 빠져 있다면, 즉 번-아웃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해야 번-아웃 상태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번-아웃만 40년 넘게 연구한 크리스티나 마슬라크(Christina Maslach)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멘토를 만나라."
마슬라크는 자신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제시할 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번-아웃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혼자 동굴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격리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손을 뻗으라는 소리죠.
하지만 멘토가 어디 흔합니까? 만약에 멘토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멘토다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마슬라크는 말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진중한 친구라면 더없이 좋겠죠.
단, 그 친구에게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징징거리듯 대하면 곤란합니다. 번-아웃을 빨리 빠져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됩니다. 친구라고 해서 여러분에게 그렇게 해줄 의무는 없으니까요. 친구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그냥 만나서 잡담을 나누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친구가 번-아웃되면 여러분이 멘토 역할을 해주세요. 인생은 그렇게 서로 품앗이하며 사는 거죠. ^^
[참고도서] The Burnout Challenge: Managing People’s Relationships with Their Jobs Hardcover – November 15, 2022, by Christina Maslach, Michael P. L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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