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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시집(詩集) '때론 반쯤 감은 눈으로' 를 펴냈습니다.
이곳 교보문고에서 eBook으로 출간했습니다. 고맙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책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때론 반쯤 감은 눈으로'
못 쓰는 시지만, 시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비록 종이책이 아니라 eBook지만,
이제 그 소원을 이뤘으니,
이렇게 비가 새차게 내리는 아침 풍경이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다음은 시집 첫 머리에 쓰인 '들어가는 말'입니다.
“시인은 자기 몸의 역사를 쓴다”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했다.
여기에 담은 90편의 시는 내 젊은 날의 짧은 역사다. 내 몸으로 추락한 우울과,
내 몸에서 한때 빛나던 감정과, 내 몸 밖으로 향해 던진 희망의 기록들이다.
시인이 아니면서 시를 쓰는 시상(詩想)은 늘 거칠고 감정에 겨웠다.
내 몸의 역사가 그러했다.
그토록 살았구나, 싶은 시들이 수줍은 손을 모으고 앉아 내 손을 기다린다.
거친, 그때의 언어를 다시 만지니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외로운 그때의 냄새가 난다.
이 시작(詩作)이 내 다른 삶의 시작(始作)이길 바란다.
이 노래들이 머지않아 내 노래(老來)의 위안으로 남을지언정,
시로써 역사를 가진 내 몸은 부디 슬프지 않으리라.
지금은 바람조차 없는, 열대의 밤[熱帶夜]이다.
* 노래(老來) : 늘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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