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열정을 끌어올리고 싶은가요?   

2023. 11. 14. 08:00
반응형

 

열정이란 뜻으로 사용되는 영어 ‘passion’의 어원을 따라가보면 뜻밖의 의미를 만납니다. 10세기에 쓰인 라틴어 passionem은 십자가의 매달린 예수의 육체적 고통을 의미했는데요, 우리가 아는 열광이나 환호, 선망과 같은 뉘앙스는 17세기에 가서야 덧붙여졌을 뿐 ‘육체적인 고통과 괴로움’이 passion의 본래 의미였습니다. 어원에서 보듯이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이고,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열정을 가지도록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죠. 

유명 경영 컨설턴트 패트릭 렌시오니(Patrick Lencioni)는 구성원이 팀워크를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겸손’, ‘열정’, ‘대인관계 능력’을 꼽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변화되기 힘든 요소가 열정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열정을 갖는다는 게 무엇인지 말로 정의하기 어렵더라도 머리 속으로 쉽게 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가 열정이 부족한 구성원에게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것은 어렵지 않죠. 목표 설정과 성과관리 방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수많은 조직에서 시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구성원의 마음에 열정이 끓어오르도록 만들지 못합니다. 열정의 옆좌석에 고통이 동반하는데 누가 쉽사리 열정의 열차에 올라타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열정이라는 열차에 구성원들을 탑승시킬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리더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열차에 올라태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단호히 구분하는 일입니다. 열정을 가지기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구성원을 억지로 태우려 한다면 그들에게 시간과 노력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정작 열정을 가진 자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하게 됩니다.

열차에 태울 구성원들을 선별했다면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들 각자의 일이 타 팀원들의 성과 창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나아가 팀과 회사 전체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당신의 일은 목표 달성에 아주 중요하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이야기해서는 곤란합니다. 개별 업무의 아웃풋이 어떻게 타인 업무의 인풋이 되고 성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열정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고 구체적인 기대감을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열정의 행동을 알려주고 그런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심도록 해야 하죠. 매출 얼마, 고객만족도 얼마, 라는 식으로 목표 달성치를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아야 하고요. 동료들이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할일이 많아 야근을 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객 대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명확히 제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지속적인 피드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열정적이지 않았던 사람은 ‘무열정’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껍질을 깨고 나오도록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죠. ‘이제부터 열정적으로 일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굳어진 몸은 관성에 따라 행동하려 합니다. 그러니 1년에 한번 평가하고 면담하는 제도가 운영 중이라면 그때까지 피드백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직원에게 싫은소리를 들을 것을 염려해 피드백을 주저하는 리더라면 열정을 끌어내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습니다

넷째, 스스로 열정적인 사람으로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직원은 리더의 행동과 마인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말이죠. 물론 리더도 사람인지라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고 항상 열정적이지는 못합니다. 열정에 있어 완벽한 롤모델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열정적이려고 노력하라는 소리죠. 

마지막으로,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해야 합니다. 열정적이지 않았던 직원이 열정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를 공개적으로 칭찬하세요. 새삼스레 그 직원을 칭찬하는 게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직원에겐 누구보다 그런 칭찬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식의 격려와 칭찬은 필요치 않게 될 겁니다. 열정이 직원의 행동으로 자연스레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계속 격려하고 칭찬하기 바랍니다.

거듭 말하지만, 열정은 고통을 내포하기 때문에 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열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리더는 구성원의 저항을 반드시 경험합니다. 평가와 보상이라는 장치로 절대 열정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감동적인 스토리나 구호 같은 것에 기대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열정의 구체적인 행동을 바란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같이 고통을 열정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면서 모범을 보일 때 열차의 무거운 바퀴는 목적지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열정이 높으면 동료들을 폄하한다?     https://infuture.kr/1921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