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 최적 대안을 찾는 기술   

2008. 3. 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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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대안들이 있을 때 그 중에 최선안을 어떻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까? 모든 대안을 다 채택하고 싶지만, 자원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나나 두 개만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걸 찾아낼까?

대안이 서너 개라면, 머리 속으로 쉽게 대안별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서 가장 좋은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예를 들어, 대안이 A, B, C 세 개가 있다고 하자. A와 B를 비교하여 A가 더 낫다면, A > B 라고 표시하기로 하자. 모두 비교해 보니까, (A > B)  and  (B > C)  and  (A > C) 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 A > B > C 가 되기 때문에, A가 가장 좋은 안으로 선택된다.

대안이 세 개라면, 이처럼 식은 죽 먹기처럼 최적대안을 골라 낼 수 있다. 그러나 대안이 7개를 넘어 간다면? 휴먼팩터(Human Factor)에 근거하면, 인간이 한번에 최대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의 개수는 7 ± 2개이다. 그래서 이를 인간공학에서는 '매직 넘버 7'이라고 부른다.

대안이 7개를 넘어가면, 어떤 대안이 가장 좋은지, 그리고 차선책이 뭔지 밝혀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A가 최선대안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고 하고.... '같기도'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Tip 하나를 소개한다. 여러 대안들 중 우선순위를 정할 때나, 사람들을 상대평가할 때나,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아래의 표를 보라.

  A B C D E
A 1    3    1    2    2   
B  1/3 1     1/3  1/2 1   
C 1    3    1    1    2   
D  1/2 2    1    1    2   
E  1/2 1     1/2  1/2 1   
합계 3.33 10.00 3.83 5.00 8.00
순위 5 1 4 3 2

예를 들어, 대안이 모두 5개라면, 각 대안을 가로축과 세로축에 기입을 한다면, 두 개씩 비교를 해 본다. (회색 부분은 같은 것끼리의 비교이므로 기본적으로 1을 기입한다.)
그리고, 가로축의 대안이 세로축의 대안보다

    아주 뛰어나면, 3
    더 나으면, 2
    동등하면, 1
    뒤진다면, 1/2
    아주 뒤진다면, 1/3

을 위의 표의 '노란 부분'에 입력한다. 그리고, 대각선을 가운데 두고 대칭이 되는 셀에는 그 수의 역수가 입력되도록 하면 된다. Excel에서 수식을 걸어두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가한 다음에, 합계를 구해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을 최적 대안으로 선택하고 그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가지는 것을 차선안으로 채택하면 된다.

위의 예는 논의를 쉽게 하기 위해서 5개의 대안들로 다뤘는데, 대안이 7개가 넘어간다든지, 대안들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어떤 게 더 나은지 규명하기가 모호할 때 위의 표를 사용하면 쉽게 우선순위를 구할 수 있다.

만일, 고려해야 할 요소가 여러 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비용'측면에서는 A가 최적대안이라고 나와도 '리드타임' 측면에서는 B가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면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별로 위의 표(매트릭스)를 만들어서 합계들의 총합을 구하면 된다.

이런 방법을 Analytic Hierarchy Process(AHP)라고 한다. 사람들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비교하는 것보다 두 개씩 놓고 비교하는 건 잘 한다. 그 특징을 이용한 방법이 AHP이다. 최적대안을 구할 때, 직원들을 상대평가할 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찾을 때 등등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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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팔불출 아빠의 아들 자랑   

2008. 3.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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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만 '수학'하다가 자면 안 돼요?  T_T "

9시가 넘었는데 잠자리에 들 생각을 안 한다고 아내가 야단을 치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아들녀석이 하는 말이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그렇게 하렴" 하며 아들녀석의 뺨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정말이지, 예쁜 녀석!

아들녀석은 12월생이라서 한국 나이로 6살로 불리지만, 실제는 이제 만 4년 3개월이다. 아들 자랑하는 팔불출 아빠란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벌써 한글을 다 뗐다. 책을 술술 읽고 어려운 글자 빼고는 받아쓰기도 척척이다.

유치원에 보내기는 하지만, 요즘의 '맹렬부모들'에 비한다면, 아내와 나는 아이를 거의 방치하는 수준이다. 책을 읽어주기를 하나, 끼고 가르치길 하나, 내 몸이 먼저 피곤해서 '에이, 귀찮고 힘들어'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드러눕기 무섭다. 아내도 자기 일이 많아 그럴 틈이 없다.

그런데 이런 '빵점 부모들'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한글을 깨우친 게 대견하면서도 신기하다. 아침에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저 공부할래요."라고 책에 코를 박는 모습이 참 예쁘다. 요즘엔 더 나아가 덧셈, 뺄셈을 스스로 깨우칠 기세다. 점점 돈에 관심이 많아져서일까? 돈을 주면 장난감도 사고 녀석이 좋아하는 과자도 살 수 있으니, 돈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물체'란 걸 안 것 같다.

Hi, Yumi. Hi, Yujin, Can I join You? ..... 알 수 없는 노래를 알아 듣기 힘든 '원어(?) 발음'으로 하는 아들녀석을 바라보면, 자기가 알아서 쑥쑥 커주는 게 부모로서 얼마나 고마운 건지 새삼 느낀다. 남들은 끼고 가르쳐도 안 된다는데... (혹시나 해서 하는 사족 : 2MB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은 절대 반대!)

앞으로 학원이다, 과외다, 하면서 아이를 괴롭힐 생각이 없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은 아내나 나나 맹렬부모가 될 의사도 열성도 별로 없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타고 났으니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서포터이니까 말이다. 감독이 선수 부리듯, 부모 노릇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 자식이 공부든 운동이든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한다면, 기분이 어찌 아니 좋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저거하고 똑같애!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해야지."

아들녀석이 혼잣말로 뭔가를 '푸는' 소리가 들린다. 아들녀석이 밤 늦게 공부하는 소리가 이처럼 낭낭하게 들리다니! 행복하다. 부모가 되면 이렇게 단순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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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진정 노력했는가?   

2008. 3.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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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노력했어,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하려면, 그전에 아래의 공식을 떠올려 보라

노력 =  Dead Point + 1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는 말이 있다. 마라톤에서 쓰는 말이다. 데드 포인트에 점점 이르게 되면 목이 타들어 가고 가슴이 터질듯 괴로워서 죽을 것만 같다. 그러나 데드 포인트를 지나고 30초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숨 쉬기가 편해지고 오히려 발걸음도 가벼워 진다. 이 때가 바로 세컨드 윈드(Second wind)다. 선수가 장거리 경주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데드 포인트를 극복해서 세컨드 윈드 상태에 돌입해야 한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 힘들 때까지 노력했다고 해도 그 정도는 남들도 다 한다.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서 힘듦을 느끼는 정도도 비슷하다. 데드 포인트의 수준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데드 포인트에 이르면 힘이 들기 때문에 자신이 무진 노력을 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데드 포인트를 뛰어넘어야 가능하다. 마라톤 선수가 데드 포인트에 이르러 달리기를 포기한다면, 그가 결승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까? 데드 포인트를 지나 한 발 더 앞으로 더 나아가야 '노력을 다했으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성취하려고 목표를 세웠다면, 첫째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어보라. 그리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때가 언제인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라. 만일 정말로 이제는 그만 두고 싶어진다면 그때가 바로 데드 포인트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멈추면 남들과 다를 바 없다.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뛰어라. 그래야 세컨드 윈드가 찾아오고 남들보다 오래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성공은 빠르게 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오래 정진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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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sm 8] Right Hand   

2008. 3. 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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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 어서 일어나라구, 어서. 자네에게 할말이 있어."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 오른손이 내 가슴위에 올라서서 내머리를 흔들어 나를 깨웠다.

                "무슨 일이야. 아직 일어나려면 멀었다구. 봐, 아직 깜깜하잖아."
                "물론 나도 그쯤은 알아. 하지만, 난 지금 자네에게 할말이 있고,
                 또 그말을 지금 당장해야만 해."
                "뜬금없이 무슨 말?"
                "작별인사야."

나는 아직 멍한 눈을 비비며 상체를 약간 일으키며 놀란듯 말했다.

                "작별인사?"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난 자네가 재미없어졌어. 난 자네를 위해
                 많은 것을 해주었다고 생각해. 그런데 자네는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구.
                 하다못해 은반지로 날 위로해줄 수도 있었어. 하지만 자네는 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구. 난 날 아름다운 보석과 귀금속으로 장식해줄
                 사람을 찾아 떠날거야."

오른손은 검지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긁으며 말했다. 무언가 결연한 행동을 눈앞에 둘때 그가 하는 버릇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그렇군.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나도 자네에게 늘 미안했어.
                 군말은 않겠네. 잘 가게."

                "자네에게 딱 한가지 마음에 드는 점은 말야,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는 털 끝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야.
                 자네는 나름대로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그 점만큼 존경하고 있다구."
 
그래, 오른손의 말처럼 난 쉽게 포기하는 법을 너무 일찍 배웠다. 딱히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어느새 나는 인생과 그것을 존재하도록 발을 구르는 힘과의 조절레버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뭐, 그런 것이다.

                "고맙네. 부디 자네에게 꼭맞는 아름답고 화려한 삶이 되길 빌겠네."

나는 나의 왼손을 내밀어 오른손과 악수를 나눴다.

                "잘 있어."

                "잘 가."

오른손은 1년 전에 떠나버린 그녀의 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창 밖 어둠속으로 이내 사라졌다. 나는 바로 조금전까지 오른손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푸른빛이 희미하게 섞여있는 어둠이 그자리를 대신 메우고 있었다.

나는 조금 슬퍼졌지만, 울지는 않았다. 누구나 그런 것이다.  누구나 누구에게로부터 떠나려고 하고, 누구나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다. 슬픔때문에 삶의 기력을 낭비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나에겐 그렇다.

나는 지금 왼손하나로 이글을 쓰며 왼손을 바라본다. 왼손은 떠나버린 오른손때문에 슬픈 모양이다. 내내 말이 없다. 언젠가 왼손마저 떠나버릴 날이 오겠지. 그리고, 나의 다리, 팔, 심장, 입술, 성기마저도. 그들은 나로부터 떠날 자유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때마다 슬퍼하거나 또는 절망하지 않기를 그저 다짐할 뿐이다.
 
나는 정말이지 떠나 버린 오른손의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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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로 이사 왔습니다   

2008. 3.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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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에 있는 제 계정에서 티스로리로 인퓨처컨설팅의 블로그 전체를 이사하느라 어제 하루는 꼬박 보내고 말았네요. 천리안은 설치형 블로그라서 여러 가지 설정을 해줘야 하고 주소도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티스토리에 오니 업로드 용량 제한도 없어서 좋네요. 처음부터 티스토리에 할 걸 그랬습니다.

블로그의 주소는 www.infuture.kr  입니다. co 없이 그냥 kr만 붙이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도메인인데, 이걸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와 매칭시키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아는 분들은 쉽겠지만....

DNSever에서 주소를 매칭시키는 작업을 했는데, 네임서버가 바로 갱신이 안 되고 2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아주 헷갈리더군요.

주소가 짧아지니 저도 그렇고 방문자 분들도 기억하기 쉬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www.infuture.kr 이나 www 없이  infuture.kr 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제 RSS를 구독하시는 33명의 독자들께서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주소를 바꿔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날씨는 맑은데 황사라서 나가기가 꺼려지는 일요일입니다. 꼭 쉬는 날만 이러는지...(이렇게 생각하는 건 직관의 오류이지만...)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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