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돈을 어디에 쓰는가로 결정된다   

2023. 5.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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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을수록 행복할까?' 굉장히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은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에 이르면 그 이상의 돈을 번다고 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예전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수행한 유명한 실험으로 밝혀진 결과죠. 연간 약 7만 5천 달러(우리돈으로 약 8,000만원)이 그 지점이라고 카너먼은 말합니다. (연구 당시의 물가인 점을 감안하세요)

 


'무슨 소리냐!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 더 이상 행복이 늘지 않는 지점은 없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요, 흥미롭게도 행복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이 연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돈을 '물건'을 사는 데 쓰는 것보다 '경험'을 사는 데 쓰는 것이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것입니다.


올라야 몰데스(Olaya Moldes)가 주도한 이 연구에서 452명의 참가자들은 일상적인 비용을 제외하고 최근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한 구매건을 적고 그 구매가 삶의 만족과 행복을 얼마나 더해주었는지, 외적 목표(타인이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와 내적 목표(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얼마나 밀접하게 일치했는지 평가하도록 요청 받았어요.

분석해 보니, 본질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 돈을 쓸 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에 돈을 쓸 때 웰빙이 높아진다는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경험'에 대한 소비가 웰빙 향상에 관련이 있었던 것이죠. 경험은 물건보다 더 큰 기쁨을 가져다 주고,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주로 물건(예: 자동차, 옷, 부동산, 장신구...)에 돈을 쓰는 것은 타인이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 즉 외적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일지 모르는데요, 타인에게 깊은 인상이나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소비는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없을 수 있다고 몰데스는 말합니다. 돈을 쓰기 전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몰데스는 권합니다.

돈이 많아도 물건 사는 데 집착하면 행복감은 잠깐 커졌다가 금세 사라집니다. '물욕'을 충족시킴으로써 얻는 행복감은 휘발성이 크죠. 하지만 돈이 없어도 경험을 사는 데 돈을 쓰면 그로 인한 행복감은 보다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 레져 활동, 학습 등에 돈을 썼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아직까지 미소가 입가에 그려지지 않나요?

행복은 돈을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저도 이제 물욕을 좀 줄여야겠....)

* 참고논문: Moldes, O. (2023). Beyond experiential spending: Consumers report higher well‐being from purchases that satisfy intrinsic goals.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62(2), 88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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