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를 가지기 위한 6가지 원칙   

2008. 1. 2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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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에 속해 있는 개인은 지위 상승의 꿈을 꾼다. 그것은 먼 조상인 원숭이 시절부터 우리에게 이어져 온 본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리더를 꿈꾼다. 작은 사회건 큰 사회건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가지려고 애쓴다. 어떻게 하면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을까? 카리스마를 기르기 위한 몇가지 원칙을 여기에 소개해 본다.

1.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라.
최종 결정은 언제나 리더가 내려야 한다. 그래서 외로운 자리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망설이지 않고 단호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모순적이지만, 사람들은 '옳은 일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지도자보다 '그릇된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는 지도자를 더 좋아한다. 결정의 질보다는 결정의 단호함에 끌린다는 말이다. '박정희 향수'가 아직까지 유통기한을 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잘못을 저지른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식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2. 권위를 상징하는 자세를 지녀라.
거드름을 피우라는 말이 아니다. 리더는 절대 허리를 구부정하지 않는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단호한 자세로 걸어라. 불안하거나 우유부단한 표정은 절대 드러내지 마라. 그것은 부하의 태도이지 리더의 자세가 아니다. 항상 느긋한 태도를 지니도록 노력하라. 혼잣말을 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애초에 카리스마는 기대하지 마라. 자세 잡기가 안 되면 카리스마는 결코 내것이 되지 않는다.

3. 바로 아래 부하에게 힘을 실어주라.
직속부하는 리더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자이다. 그들에게 적절히 보상하고 그들의 힘을 키워라. 그래야 아무도 리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을 감히 갖지 못한다. 직속부하를 못 살게 구는 리더는 얼마 못 가서 그들의 집단 모의에 의해 축출되기 쉽다. 물론 직속부하에게 과도한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들은 넘버 3로 넘버 2를 견제토록 한다.

4. 약자에게 선을 행하라.
카리스마가 빛이 나려면 약자에게 한없이 약해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리더가 그들을 사랑하고 보살핀다는 감정을 갖도록 만들라. 조선의 카리스마, 영조는 중신(강자)들에게는 엄했으나 백성(약자)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웠다. 가장 나쁜 리더는 약자 위에 군림하려는 자다. 그런 자는 머지 않아 쫓겨나거나 물러난 뒤에도 욕을 먹는다.

5. 확신을 보여라.
리더는 집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집을 웬만해서 꺾지 말아야 한다. 강한 확신을 보이라는 말이다. 이명박의 장점(?)은 무식할 정도로 자신의 확신을 끝까지 밀고 나갈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고 그걸 기어이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 방향이 옳은지 틀린지는 2차적인 문제이다(난 그가 싫다. 매우.). 카리스마는 확신과 저돌적인 실천에 의해 뻗어나간다.

6. 주기적으로 집단을 흔들어라.
평화로운 순간에도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집단이 건강한 수준의 긴장감을 갖도록 만들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걸 잘 한다. 회사가 잘 나간다 싶으면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한다. 상시 비상경영 체제는 카리스마가 꾸준히 유지되도록 만든다. 물러난다고 선포했지만 막후에서 언제나 영향을 미칠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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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공원에서   

2008. 1. 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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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린 것 같아 카메라를 들고 집 앞 공원을 산책한다.
괜찮을 줄 알고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왔더니, 때때로 지나가는 바람이 시리다.
'어~ 추워.' 나는 점퍼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고 괜히 엄살을 부려 본다.

한겨울의 공원은 모노크롬이다. 빛을 잃은, 여윈 갈색이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찍어 보아도 흑백사진 같은 느낌이다.
사진찍기가 금새 재미 없어진다.

대신 이 생각, 저 생각 해보기로 한다.
'내일이 월요일인데 또 어떻게 한 주를 보내지?'
'원고 마감이 수요일인데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그러고 보니 제안서도 써야 하는구나!'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쉬자고 나온 참인데 분주한 생각 뿐이다.
스스로가 한심하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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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재미있는지 세 노인의 대화가 즐겁다.
그들이 부러워져서 한 컷 담는다.
벗들과의 대화는 추위도 잊게 만든다.
내 벗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무심한 내가 또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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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맥주를 마시다   

2008. 1.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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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여행가방에 같이 따라 온 두 녀석.
호텔 방에서 마시려고 몇 개 샀다가 남은 것들이다.

둘다 캄보디아산이다. Angkor Beer는 캄보디아의 National Brand인데,
Tiger Beer는 원래 회사가 어딘지 모르겠다. 태국인가? 싱가폴인가?
(나중에 알았는데, Tiger Beer는 싱가폴 브랜드다.)

맛을 비교하자면, 나에게는 Tiger맥주가 좋았다. 혀와 목을 자극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내가 술 못 먹는 체질이라서 그런지, 마음에 드는 맛이다.

반면 Angkor맥주는 좀 씁쓸하다. 뭐랄까, 맥주가 다양해지기 전 OB맥주나
크라운 맥주와 비슷한 맛 같다. (잘은 모른다.)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Angkor맥주가 더 당길 것 같다.

캄보디아라는 나라의 선입견 때문에 맥주 맛이 이상할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는 게 좋겠다. 유적지 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똑' 따서 마시는 Angkor맥주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술을 잘 못 먹어서
세 모금까지만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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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깡통이지만, 먹고 나서 쓰레기통에 버리기 아깝다. 물 건너 온 것이기도
하거니와, 내 여행의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기념품 같기 때문이다.
결국 찌그러뜨려서 버리긴 했는데, 후회스럽다.


요즘 CEO들이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나도 배워보려 했는데,
짜증나서 관뒀다. 그저 술인 녀석이 사전지식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그래서 와인은 '건방진' 술이다.

맥주는 심플하다. 와인처럼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
하지만 맛은 와인만큼이나 다채롭다. 알고 보면 화려한 술이다.

앞으로 어떤 나라와 도시를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나라의 맥주를
맛보는 즐거움도 여행의 묘미 목록에 추가시켜 볼 생각이다.
돈 많은 한량이 돼 모든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이 맥주 저 맥주 마시며 사는 것도
꽤나 풍류적일 것이다. 하지만 돈이 많지 않으니 그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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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어려워!   

2008. 1.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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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부가 커다란 원통에 들어가서 너트를 조이는 작업을 맡았는데, 너트가 들어갈 구멍들은 모두 180개나 됐다. 그가 하나의 너트를 조이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그것과 정확히 180도 반대쪽에 위치한 너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쉽게 말해 12시 방향의 너트를 조이고 나서는 몸을 돌려서 반드시 6시 방향의 너트를 조여야 했다. 장력을 골고루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구멍의 갯수가 많아서 정확히 180도 반대편에 위치한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45개 단위로 선을 4개만 그려 놓으면, 구멍 세는 데 시간을 덜 보내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되면 그는 구멍을 22개 이상 세지 않아도 됐다.)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여긴 그는 상사에게 이와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이었다. 상사가 손사레 치며 덧붙여 말하기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불가능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인부는 이렇게 항변했다. "아니, 페인트로 선을 4개 긋는 게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듭니까? 이해할 수 없군요."

"페인트가 비싸다는 말이 아니야. 선 4개 그리는 것 때문에 모든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재도 받아야 하고 기존의 매뉴얼도 다 파기해야 하잖아. 좋은 아이디어지만 어쩔 수 없어!" 

(리처드 파인만 '남이야 뭐라 하건!'에 나온 글을 각색함.
NASA에서 실제 있었던 일임)

이처럼 혁신은 늘 어렵다. 장기적으로 취하게 될 편익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 당장 내 호주머니에서 나갈 돈만이 걱정이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잔뜩 찾아낸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이디어들이 멍청한 관리자들의 공격에 무참히 죽어가지 않도록 '잘 돌보는 것'이 혁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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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대만 굴리는 학자들, 과기부를 폐지하다!   

2008. 1.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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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말이 많다. 나도 할말이 있다. 과학기술부가 사라진 데에 심한 유감을 느낀다. 아니,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20세기에도 그랬고 21세기에도 한 나라의 국력은 과학기술 수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날벼락 같이 과기부를 폐지해 버리다니!

독일도 몇 십년 걸린 대운하 공사를 수 년 만에 마치겠다는 만용에 찬 토목기술력이 과연 21세기를 이끌어 갈 성장동력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한번 반짝 경기는 좋아지겠지.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떤가?

우리가 지금 미국과 같은 대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면 뉴딜 정책과 같은 대운하 사업이 좋은 처방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배를 곯고 있나? 그리고 우리 경제가 그렇게 피폐해 있는가? 이명박 당선인은 국가의 품격과 격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임기 동안만 유효할 대규모 토목 잔치로 치적을 남기고 싶은 것인가?

과학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의 '쌀'이다. 선진국들이 과학기술의 선점을 위해 국력을 집중하는 마당에, 당장 지금의 '쌀'이 부족하다고 해서 미래의 쌀을 깎아 먹으려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 매우 근시안적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현대건설 CEO 하던 시절, 그때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은 바로 이공계 출신들이었음을 그 자신이 잘 알지 않는가? 지금 우리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분야에게 세계의 선두권을 유지하게 된 동력은 바로 과학기술이었다. 결코 토건이 아니었다.

인수위 명단을 살펴보니, 과학자는 한 사람도 없다(아니 정확하게는 서울대 민동필 교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는 대덕밸트 TF로서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다.) 도대체 말이 안 된다! 펜대만 굴리는 학자들과 공무원들이 탁상공론을 통해 만들었을 것이 뻔한, 작은 정부만을 위한 개편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낸다. 과학이 뭔지, 그게 얼마나 중요한 우리의 미래인지 모르는 학자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여러 부처에 기능을 분산시키는 결정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과기부는 절대 없어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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