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 직원의견조사 실시   

2008. 9.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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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입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의 선두 주자인 S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9월 한달 간 직원의견조사(Employee Opinion Survey)를 실시합니다.

직원의견조사는 다음과 같이 총 4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odule 1. ESI (Employee Satisfaction Index)  - 직원만족도 (30여 문항)
Module 2. OVI (Org. Value Index) - 조직가치 인덱스 (20 여문항)
Module 3. OCP (Org. Culture Profiler) - 조직문화 프로파일 (20여 문항)
Module 4. MOS (Miscellaneous Opinion Survey) - 기타 의견조사 (20여 문항)

직원의견조사 및 직원만족도 조사에 관심이 있는 담당자 분들은 아래의 EOS 제안서 샘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02-6007-2340 으로 문의해 주시면, 진행방법, 일정, 수수료 등에 관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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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제안서 샘플이니,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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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못한다고?   

2008. 8. 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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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진짜로 그렇게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말이 단적인 예이다. 어떤 심리학자는 남자와 여자의 수학 실력의 차이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고 선언한 다음, 피실험자에게 정해진 시간 내에 수학 문제를 풀도록 했다. 그 결과, 남자들은 성적이 좋았으나 여자들은 많은 문제를 풀지 못했다.

이것을 보고 남자들은 수학을 잘 하고 여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단순하게 결론 내리기 쉽겠지만, 사실은 문제를 풀기 전에 가졌던 기대의 차이와 편견 때문이다. 여자 피실험자들은 실험이 시작될 때 자신은 여자라서 수학을 못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고정되어 문제 푸는 속도가 느려지고 시간 내에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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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자는 수학을 못한다’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편견이 성적을 떨어뜨리고, 떨어진 성적이 의욕을 잃게 만들어 더욱 성적이 나빠지게 된다고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옌스 푀르스터(Jens Förster)는 말한다.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논란이 있겠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한 편견이 여자로 하여금 수학을 못하도록 만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압 데익스테르후이스(Ap Dijksterhuis)와 아드 반 크니펜베르흐(Ad van Knippenberg)는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5분 동안 각각 ‘교수’와 ‘비서’가 됐다는 상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런 다음, 그들에게 ‘안네의 일기는 누가 썼는가?’와 같은 일반상식 문제를 풀게 했다.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다. 교수라고 상상한 그룹은 평균 60%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비서라고 상상한 그룹은 평균 46%의 정답률을 나타냈다.

단순하게 5분 동안 상상했을 뿐인데, 정답률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비서보다 더 지성적인 직업이라 여겨지는 교수가 됐다는 상상이 문제 풀기에 더 열심히 집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지 5분 동안의 상상이 사람의 행동과 능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처럼 '안돼' 메시지는 상당히 강력하다.

남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안돼' 메시지도 스스로를 옭아맨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는 독일군에 의해 파리가 점령될 위기가 처해 있었을 때, 프랑스는 불행 중 다행으로 독일군들의 무선 암호문을 입수했다. 거기에는 파리 공격에 관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난해한 신종 암호라서 그것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버렸다. 독일군이 파리 외곽 50km 지점까지 밀고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실패하고 말 거야’라는 '안돼' 메시지에 젖고 만 것이다.

그러나 조르주 팽뱅(Georges Painvin)은 그 메시지를 거부했다. 그는 반드시 해독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두문불출하며 암호 해독에 매달렸다. 일주일 후, 체중이 15kg이나 준 팽뱅은 결국 암호를 해독했고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안돼' 메시지를 거부할 때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보인다.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식의 편견, '너는(혹은 나는) 그래서 안돼'라는 말은 일종의 폭력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편견과  한 사람의 단편만을 보고 전부를 판단하는 모든 '안돼' 메시지를 거부하라. 어느 누구도 당신을 틀에 가두어 제멋대로 평가할 자격은 없다. 당신 스스로를 '안돼' 메시지로부터 보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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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의 절대적인 한계(?)   

2008. 8. 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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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가 해바라기가 예뻐서 폰카로 찍어 봤습니다.

요즘 폰카는 똑딱이 수준이라던데, 제 폰카 성능은 별로이군요.

요새는 작은 카메라와 작은 렌즈만 눈에 들어오네요.

(enlarge 버튼을 클릭해야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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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유명한 물리학자가 별로 없다?   

2008. 8.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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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후대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리처드 파인만은 배움의 자세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신선한 일침을 가한다. 그는 모든 걸 처음부터 자신이 스스로 증명하면서 배웠다. 위대한 학자들이 이미 밝혀 놓은 것이라도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이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말을 믿지 말라”고 가르친 대로 그는 의심하면서 배우는 습관을 키웠다.

그는 고대 학자들이 2천년 전에 이미 정립해 놓은 수학 규칙을 스스로 발견하는 데에서 기쁨을 찾았다. “나는 공식을 발견하고 싶었다. 그리스인이든 바빌로니아인이든 누군가에 의해 이미 풀렸다는 것은 내게 아무 상관이 없었다. 모든 문제는 나의 문제였고 나는 여기에서 재미를 얻어야 했다.”

그는 한때 브라질 물리학연구센터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학생들에게 강의실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가리키며 빛이 바다에 반사되면 편광효과(偏光 : 빛의 일부만 통과하는 현상)가 발생한다는 걸 설명했다. 학생들은 그걸 보고 아주 재미있어 했지만, 편광이 발생하는 이론과 바닷물 색깔이 푸른 이유를 서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학생들은 그저 모든 것을 그냥 암기할 뿐 그게 어떻게 응용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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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이 즐겨 타던 밴


파인만은 1년 간의 브라질 체류를 마치고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에는 물리학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그렇게 많고 미국 아이들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는데 브라질에는 유명한 물리학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 놀랍다.”

5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뼈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2천 년대에 사는 우리나라도 그 당시의 브라질과 똑같기 때문이다. "한국엔 유명한 물리학자가 별로 없다"라고 바꿔 말해도 될 정도다. 배우긴 해도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할 줄 모른다. 시험을 보기 위해,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그저 외운다. 배우는 것은 책상 머리에서만 머물 뿐 실생활로 이어지지 않는다. 배움은 배움 자체의 의미를 잃은 채 생존의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고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정리하면, 배운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의심하면서 파고 들어가는 과정이다. 학교나 책에서 습득한 것들이 진짜 그렇게 되는지 스스로 밝히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배운 바가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배움이다.

배움 = 의심 + 응용


그렇다면 왜 우리는 배움의 과정에서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서는 안 되는 걸까? 아래의 그림을 보라. 두 그래프의 ‘수직상’ 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다음 중 옳은 것을 골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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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그래프는 서로 가깝게 다가간다
(2) 두 그래프는 서로 멀어진다
(3) 두 그래프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모르긴 해도 아마 많은 사람들은 (1)을 택했을 것이다. 정답은 (3)이다. 의심스럽다면 직접 자를 가지고 재 봐도 무방하다. B 그래프는 A 그래프를 아래 방향으로 그대로 수직 이동시킨 것이기 때문에 수직상의 거리는 항상 일정하다. 내가 위에서 ‘수직상’ 거리라고 작은 따옴표로 묶어 강조했음에도 그걸 눈 여겨 보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통계학자인 윌리엄 클리블랜드(William Cleveland)는 두 그래프가 근접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수평상의 거리는 잘 측정하지만 수직상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있어서는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우리의 눈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두 그래프가 점점 근접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인간의 심리적인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작에 의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무언가를 학습할 때 눈에 보이는 대로 믿지 말고 항상 의심해야 하는 이유다(배움 = 의심).

또한, 배움은 반드시 응용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디트리히 되르너(Dietrich Dörner)는 실험 참가자들을 A, B, C 세 팀으로 나눈 다음 그들에게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켰다. 그는 일부러 A팀과 B팀에게는 상당히 자세하고 정교한 절차를 가르친 반면, C팀에게는 체계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대충 가르쳤다.

당연히 A팀과 B팀은 교육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고 C팀은 교육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되르너가 교육의 결과를 응용해야만 풀 수 있는 과제를 내 주자 세 팀의 실제 성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어찌된 일일까?

우리는 보통 어떤 지식을 알고 나면 스스로 ‘똑똑해졌다’고 착각하기 쉽다. 파인만이 실망감을 표했던 브라질 학생들도 아마 그랬을 거다. 하지만 그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해도 현실에서 그걸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커지지는 않는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되르너는 “지식의 ‘습득’은 그 자체로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경험을 대신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반드시 응용을 통해 체득된 지식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배움 = 응용).

배우는 과정에서 의심하고 응용하는 자세를 꾸준히 한다면 미처 알지 못했던 오묘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으며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단순히 외우기만 하면 그건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론으로 배웠거나 상식으로 아는 것들이 사실 옳지 않다는 걸 깨달음으로써 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비행기에 2살 미만의 유아를 데리고 탑승할 때 어른의 무릎에 앉히지 말고 반드시 유아용 좌석에 앉히도록 의무화한다면 많은 부모들은 별 의심 없이 환영 의사를 보일 것이다. 유아용 좌석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걸 상식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유아용 시트가 안전하듯이 비행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나 실은 유아용 좌석이 유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동차의 유아용 시트도 안전을 더 위협하긴 마찬가지다. 많은 운전자들이 시트의 안전함만 믿고 더 난폭하게 운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이를 반드시 유아용 좌석에 태워야 한다면 비싼 항공기 요금을 그만큼 더 내야 한다. 그래서 비행기보다 훨씬 위험한 자동차로 여행하는 걸 선택하게 되고,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가 오히려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잃게 만든다. '잘' 배우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일견 당연한 듯이 보이는 질문을 던져보자.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응용될 수 있는지 고민하자. 삶의 지혜는 단순하며 자명한 듯 보이는 질문에 답하고, 지식과 현실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체득되는 것임을 기억해 두자. 삶은 늘 배우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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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태워 죽인 에디슨   

2008. 8.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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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발명가로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도 영욕에 눈이 멀어 아름답지 못한 행동을 저지른 적이 있다. 그는 뉴욕시에서 사용할 직류 방식의 전력 공급 시스템을 발명했는데,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그보다 더 우수한 방식인 교류를 개발하고 경쟁사인 웨스팅 하우스가 교류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 공급 사업에 뛰어 들자 악의적인 음해에 나섰다.

교류는 직류 방식보다 더 멀리 전기를 보낼 수 있고 전선이 잘 부식되지 않으며 자유롭게 전압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모든 가정에서 쓰고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에디슨은 교류의 장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직류 방식을 보호하기 위해 끔찍한 실험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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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에디슨 (사진출처:네이버)


그는 자신의 연구소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서 산 채로 개와 고양이를 고압의 교류 전기로 태워 죽이는 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함으로써 교류가 직류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거짓으로 홍보하고 다녔다. 또한 그는 교수형을 대신할 사형 집행 도구로 교류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 의자’를 손수 발명함으로써 교류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런 악의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웨스팅 하우스가 전력 공급 사업권을 획득했고, 결국 그는 패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일단 ‘그렇다’라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걸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A는 B 때문이다’라는 하나의 가설을 세우면 그 가설에 어떤 힘이 생긴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진 직후에 자갈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이상기후현상이 나타나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이상 현상을 전부 원자력 발전소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이 설정한 가설이 옳다고 주장한다.

객관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기 보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만 확보함으로써 가설의 완전성을 입증하려 한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가설을 반대되는 증거가 나타나면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기보다 오히려 그 증거를 맹렬히 공격한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이 말했듯이 “인간은 자신이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을 더 선호한다.”

가설을 입증하려는 성향이 반증하려는 경향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증명한 실험이 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기 바란다. 다음과 같이 카드 네 장이 있다. 실험 진행자가 “한쪽 면에 모음이 있으면 반대 면에는 짝수가 있다”라는 규칙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려면 어떤 카드를 뒤집어야 하는지 물어 본다면, 여러분은 어떤 카드를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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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랐는가? 내 짐작이 맞는다면, 당신은 아마 ‘A’나 ‘2’를 집어 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사람들은 ‘모음 뒤에 짝수가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7’을 집어 들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7’을 뒤집어서 반증을 시도하는 사람은 실험 결과 4%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반증에 약하다(고급 독자를 위한 설명 : ‘모음이 있으면 짝수가 있다’는 명제가 참이 되려면 대우(對偶)명제인 ‘홀수가 있으면 자음이 있다’는 명제도 참이 되어야 한다. 완벽한 증명을 하려면 여러분은 ‘A’와 ‘7’을 함께 선택해야 한다).

에디슨 같은 천재가 교류 전기의 우수성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발명한 ‘직류 전기가 우수하다’는 가설에 스스로 매몰되어 오로지 교류의 위험성을 규탄하는 데 힘을 모으는 과오를 범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하거나 정립한 생각에 집착한다.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증명할 근거만 얻으려고 할 뿐,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수용하지 않는다. 자기를 속이기는 제일 쉽다.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福岡伸一)는 “지적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자기회의(自己懷疑,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가 가능한가 아닌가에 달렸다”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감추지 말고 떳떳이 밝혀라.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라. 세상은 정직한 당신을 기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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