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입학하다!   

2010. 3.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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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아들의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태어난지가 어제 같은데,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대견하기도 하구요. 

유치원 때와는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게 될 텐데, 부디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 공부는 중간만 하면 되구요. ^^


교문 모습


우리 아이는 몇 반일까?


꽃이름을 반 이름으로 쓴답니다.


초롱반 아이들 명단.


선생님의 안내 말씀을 경청(?)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입학식이 열리는 체육관 앞


입학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학생들로 구성된 현악 5중주단의 모습도 보입니다.


빼곡히 들어찬 체육관에서 입학식이 거행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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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분석은 도깨비 방망이?   

2010. 3.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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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에 존재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명하고, 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을 흔히 ‘직무분석’이라고 합니다.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직무분석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조사하게 됩니다.

- 직무목표
- 세부과업내용
- 자격요건
- 개선사항

직원이 100명 이내이면 전 직원을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직무별 대표자(Subject Matter Expert, 내용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직무조사가 이루어지지요.


그런데 고객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직무분석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비싼 컨설팅 수수료를 지불하고 직무분석을 실시했는데 직무기술서가 나오자마자 별 쓸모가 없어서 바로 책상서랍에 집어 넣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한 1년만 지나면 전에는 없던 업무가 생겨나거나 기존업무가 없어져 버려서 예전에 했던 직무기술서가 무용지물이 된다며 푸념하곤 합니다. 다시는 직무분석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직무분석은 그 자체로 인사관리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도구가 아닙니다. 직무분석 결과로 나온 직무기술서(혹은 직무요건서)는 평가제도, 교육제도, 보상제도 등 인사제도를 ‘사람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기 위한 인프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 자체가 혁신의 완성은 아니죠.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라는 집을 짓기 위해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는 것이 바로 직무분석의 역할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바닥만 평평하게 다져봤자 집이 지어지긴 만무한 것과 같습니다.

직무분석 결과가 책상 속에서만 잠자는 애물단지가 되도록 하지 않으려면, 직무분석을 실시하기 전에 그 목적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한번 직무분석이나 해볼까?’라고 별 생각 없이 했다가는 불필요한 비용과 노력만 소모할 뿐이죠. 

그리고 직무분석과 동시에 인사제도 혁신 로드맵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뼈대를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직무분석이 의미가 있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고 내일 또한 오늘과 다른, 변화무쌍한 경영환경입니다. 따라서 1년 정도 지나면 예전에 했던 직무분석 결과가 현실과 맞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직무분석이 잘못돼서 그런 게 아닙니다. 분화되어야 할 직무, 통폐합해야 할 직무가 무엇인지 인사담당자는 매년 새롭게 조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에 되어 있는 직무분석 결과를 토대로 바뀐 것만 검토하여 직무기술서를 업데이트하면 됩니다. 직무분석을 처음 실시하는 데 3개월 걸렸다면, 매년 업데이트하는 데에는 1개월 이내면 충분합니다. 

몇 년이 흐른 뒤 그제서야 부랴부랴 직무분석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직무분석 업데이트는 인사팀의 일상업무로 매년 업무계획에 포함시키는 게 좋겠지요.

개별 인사제도나 인프라 하나만 가지고 인사체계의 혁신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인사철학을 완성해 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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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내리던 유후인에서   

2010. 3.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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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의 유후인 사진을 올려 봅니다. 비가 오락가락, 날씨가 좋지 않아서 불편했지요. 이곳에는 료칸이 많은데, 엄청난 가격 때문에 숙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서너 시간 동안 구경만 하다가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일본에서 여자들이 여행하기에 가장 안전하다는 곳, 그래서 여자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하는 곳이 유후인이라고 합니다. 서너 시간 밖에 머물지 못한 여행객은 그 이유를 알 리 없었지만요. ^^

사진을 클릭하면 시원하게 보입니다.

유후인까지 타고 간 2량짜리 노란 완행열차.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유후인에 도착


너무 배고파서 유명한 '유후인 버거'를 먹기로 했지요. 생각보다 매우 협소한 곳입니다.


커다란 햄버거 두 개. 특히 데리야끼 버거(왼쪽것으로 추정)가 맛있습니다.


라멘 전문점 모습. 좀 초라해보이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 인형.


인력거도 왔다갔다 합니다. 비싼 운임 때문에 패스~


길을 따라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잠시 해가 났다가 사라지더군요. 옥수수를 매달아 놓은 어느 집 처마 밑.


상점과 까페가 합쳐진 건물.


꼬마자동차가 비를 맞고 있네요.


유후인에서 유명한 벌꿀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유자가 들어간 벌꿀 아이스크림. 날씨가 쌀쌀해서 하나만 먹기로.


가게 내부의 모습.


벌꿀로 만든 여러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역시 유후인에서 유명한 금상 고로케.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집입니다. 역시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겨우 기다려서 하나 먹었습니다.


금린호의 모습. 온천수 때문에 항상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답니다.


금린호의 고요한 풍경. 하지만 사진 바깥에는 시끄러운 관광객들. ㅋㅋ


거위 4마리가 노닙니다.


어느 가게 앞에 놓인 개구리 모습을 한 여자상. 인와(人蛙)라고 해야 하나?


닭 만한 크기의 새가 물 속을 노려보면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네요. 물고기를 잡으려나 봅니다.


어느 기념품 가게


이제는 떠날 시간. 유후인 역 모습.


유후인 역 안에는 이렇게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쳐다보기만 했다는...


후쿠오카로 향하는 '유후인노모리' 특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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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하우스텐보스   

2010. 2.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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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풍으로 조성해 놓은 테마공원, 하우스텐보스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일본 나가사키 현에 있지요. 계절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이 너무 적어서 쓸쓸하기까지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먹여 살리는 듯 했습니다. 일본 관람객은 거의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공원 경영이 어렵다는 소문이 있다는 군요.

스크롤의 압박이 조금 있습니다. 클릭하면 사진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하우스텐보스 역의 모습. 날이 아주 따뜻했습니다.

여기까지 데려다 준 하우스텐보스 특급열차

하우스텐보스 입국장

들어가자마자 테디 베어가 마중을 나옵니다.

운하 사이를 운행하는 유람선

아기자기한 별장들이 많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며...

하우스텐보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돔토른에서 내려다본 하우스텐보스 모습.

다른 각도의 전경.

바다 쪽 모습. 요트가 많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게 바로 돔토른의 모습

하우스텐보스 내에 있는 호텔 '유럽'의 모습.

독특한 모양의 다리.

네덜란드 풍 교회 건물(?)

전면부 모습

네덜란드의 특산품이 나막신 모습

거대한 나막신 모형

범선의 모습. 겨울에는 휴선.

궁전의 모습

날씨가 따뜻한 곳이라 튜율립이 활짝 피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테디 베어라고 합니다.

테디 베어 박물관 입구

곳곳에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돌아갑니다.

에셔의 독특한 판화를 소재로 한 영화도 상영됩니다.

착시효과를 사용한 재미있는 미술관도 있습니다.

초코렛이 흐르는 '초코렛 하우스'

ANA 호텔에서 바라본 하우스텐보스의 아기자기한 별장들.

호텔에서 바라본 하우스텐보스

하우스텐보스 역에서 바라본 ANA 호텔의 모습. 호텔이 웅장하게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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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나은 2등, 3등이 있다   

2010. 2.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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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서열을 매길 때 평가자의 평가성향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상사들 중에서도 어떤 사람은 상당히 후하게 평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론적인 상황이지만, 수행하는 업무도 똑같고 역량수준도 똑같은 사람이 A, B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년이 지나면 그들은 똑같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겁니다.  A의 상사는 후한 평가성향을 지니고 있어 100점을 주었으나, 지나치게 냉정한 B의 상사는 70점을 주는 것에 그쳤다면, 서열상 A는 1등이 되고 B는 꼴찌가 됩니다. 

이 때 인사담당자는 평가자별로 서로 다른 평가성향을 동일한 선에 위치시키고자 무진 애를 씁니다. 그래야 A와 B처럼 능력이 똑같고 실적도 똑같은데 서열 차이가 나는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그 둘을 동률로 만들 수 있는 로직(Logic)이 무엇인지를 궁리합니다. 완벽한 평가조정 방식을 찾으려고 골머리를 앓지요.

완벽한 평가서열을 만들어 내기란 어려울뿐더러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혹시 이 난제를 푼 사람이 있다면 단언컨대 노벨상을 받을 겁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평가서열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일까요? 

평가점수나 서열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평가점수 따위는 폐지하고 피평가자의 장단점을 조언하는 형태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 수긍은 하면서도 여전히 서열 매기기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반에서 몇 등이다, 전교 혹은 전국에서 몇 등이다, 라는 식에 너무나 익숙합니다. 예전의 학력고사나 수능시험이 끝나면 누가 수석인지가 최대의 관심사였지요. 그런 관성이 회사 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의 글에서 등장한 '어떤 사람'처럼 학력고사 점수를 들먹이는 ‘점수 신봉자’ 수준은 아닐지라도, 서열을 매겨놓고 서열로 사람을 평가하지 못하면 뭔가 불편한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량을 완벽히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는 존재할 수 없으며 평가자도 완벽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수용한다면, 인사평가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불완전한 제도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제도로부터 나온 평가결과를 완벽히 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평가조정으로 나온 서열 역시 불완전하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불완전한 서열만을 가지고 사람을 완전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자명해지는 것이 아닌가요?

1등보다 나은 2등과 3등이 있으며, 그들은 불완전한 인사평가의 피해자라면 피해자였지 결코 1등보다 열등한 존재는 아닙니다. "네가 전교에서 25등이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 "국어와 수학과목이 약하니까 그걸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식의 말을 전달해 줄 수 있도록 인사평가를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서열을 맹신하면 인사평가가 가야 할 옳은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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