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며   

2009. 6. 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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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며 



다시 남길 것이 무엇이기에
백지 위로 쓰러지는 내 심상은 얼룩지고 
한올한올 촘촘해지는 그리운 영상이 번지면 
사랑보다 그저 쓸쓸함이었어
너의 일상과 나의 무모함이

그림자진 삶의 소실점 속으로 숨어드는 
한때는 살갑던 기억의 단편을 들추어 보듯, 
사랑했던 이의 고운 살결처럼
가슴을 타고 굴러 떨어지던 눈물인양 
가느다란 숨결 같은 선 하나 애써 그려도
자꾸만 비껴 지나는 
우리 만남의 스케치 

행복해야겠어 
별들이 햇살로 쏟아지는 그런 삶이 
나의 불면하는 젊음에 한가득 칠해지고 
너의 허기진 고독 안에서도 풀꽃처럼 돋아나고 
영원히 퇴색되지 않는 빛깔로 
너와 나 사이 아득한 절망의 벌판에서도 채색되기를 

언젠가는 바다를 그리리라
바다 깊이 침몰하는 슬픔과 아픔과 서러움의 질감과 
수채화 같은 물방울을 털며 날아오르는 젖은 날개를
지극한 수평선부터 밀려오는 푸른 색깔의 바람과 
모래밭엔 우리 약속한 노란 장미가 놓여진 그림을 
내가 우리 인생에 남겨줘야 할 마지막 연민을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형(形)이 되고 
형과 '공(空)'이 만나 '화(畵)'가 된다지. 
우리 이세상 풍경 속에서 
비로소 지워지면 
그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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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작 전시회   

2009. 6. 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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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들어 하나 둘씩 그리다보니 재미가 붙습니다. 주로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다가 지루해지면 눈에 보이는 정물을 그립니다. 사람 얼굴 그림은 어려워서 진작에 포기했지요. ^^ 

도화지에 그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수첩(몰스킨. 가로 25cm, 세로 15cm 정도)에 그립니다. 볼펜으로 스케치를 한 다음에 집에 와서 제 아들이 쓰는 색연필(지구화학 뽀로로)을 어렵게(?) 빌려서 채색을 합니다. (쩝, 누가 사준 건데...)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그린 그림을 모아서 올려 봅니다. 초보가 그린 '막그림'이니 너그러이 봐 주십시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오늘 그린 그림입니다. 키판 그리기가 어려워서 과감히 생략법을 취했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봐서 창피했지요.

컵이 과도하게 크게 나왔네요. -_-;

실패작입니다. 사람 얼굴은 못 그리겠어요. ㅋㅋ

연하게 그리려다가 좀 심심해진 그림입니다. 실제로는 의자가 어지럽게 있었는데, 생략하고 탁자만 그렸지요.

이런 그림을 크로키라고 하던가요? 빨리 그리려다가 인물이 좀 어정쩡한 포즈를 취하네요. ^^

인터넷 하는 와이프를 뒤에 앉아서 맥주 마시며 몰래 그렸지요.

나름 심혈을 기울인 그림입니다. 감히 고흐의 그림 느낌이 나게 그려보고 싶었지만, 결과는 실패.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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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뭡니까?   

2009. 6.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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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문제(Problem)의 어원을 다루었습니다. 그리스어로 문제란 '앞에 던져진 무엇'이라는 뜻이므로 그것으로부터 공포나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었죠. 하지만 그렇다해도 문제가 던져졌을 때 불편한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까지는 억제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마치 '나 좀 풀어봐'라는 듯이 유혹하는 불량배처럼 느껴집니다.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문제를 정의 내리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현됩니다.

문제 = 기대하는 상태 - 현재의 상태

만약 덜컹덜컹 요란한 소리를 내는 오래된 차를 몰고 길을 가는데 빨간 외제 스포츠카가 굉음을 내며 내 앞으로 순식간에 끼어들었다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해보죠. 어떤 기분이 듭니까? 일단 매너 없이 끼어든 그 차의 주인에게 욕을 퍼붓고 싶겠죠. 화가 좀 가라앉으면 그 스포츠카와 초라한 내 차를 비교하게 됩니다. '아, 나도 저런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면 이런 꼴 안 당할 텐데...'라고 한탄합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튀어 나옵니다. 멋진 스포츠와 낡은 중고차의 차이가 문제를 야기합니다.

학교 다닐 때 치렀던 수많은 시험 문제도 이런 정의와 부합됩니다. '기대하는 상태'란 '그 문제를 맞혀 점수를 얻는 것' 혹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기대'이고 '현재의 상태'란 '나의 지식과 스킬'이니까요.

문제를 이렇게 정의 내렸다면,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은 문제의 크기를 0으로 만드는 걸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기대하는 상태와 현재의 상태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문제해결의 해법은 다음처럼 3가지로 정리되겠죠.

문제해결법    1) 기대하는 상태를 낮춘다.
문제해결법    2) 현재의 상태를 높인다.
문제해결법    3) 문제를 무시한다.

모든 문제해결법은 이 3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빨간 스포츠카를 원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나에겐 저 차는 과분해. 이 차로 난 만족해'라고 스스로를 다독히면서 기대 수준을 낮추면 문제가 0으로 수렴되어 해결됩니다. 반면, '적금을 깨서라도 당장 스포츠카를 사고 말겠어!'라는 결정을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면 역시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 두 개의 문제해결법은 동시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적은 3번째 '문제를 무시한다'도 해결법 중 하나죠. 말하자면, 답안지를 백지로 내고 마음 편히 엎드려 자버리는 대담한 방법입니다. 스포츠카 때문에 갈등하는 자기 자신을 이성의 힘으로 무시해버리면 문제를 사라집니다. 허나 마인드 컨트롤이 능하지 않다면 시시때때로 받는 '뽐뿌질' 때문에 문제는 불사신처럼 살아납니다. 그다지 바람직한 해결법은 아닙니다.

문제해결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제약조건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제약조건    1) 기대하는 상태를 낮출 수 없다.
제약조건    2) 현재의 상태를 높일 수 없다.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는 열망(이를 '뽐뿌 받았다'고 속되게 말하죠)이 너무 강해서 낡은 중고차로 만족하기가 매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은행잔고가 깡통소리만 요란하거니와 앞으로 돈 나올 구멍조차 없다면 스포츠카는 언감생심일 겁니다. 

이 두 개의 제약조건은 대개의 경우 동시에 나타나서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따라서 제약조건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방법이 해결책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돈이 없어서 스포츠카를 살 수 없다는 제약조건은 은행이나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혹은 훔침(?)으로써 제거할 수 있지요.

문제를 열심히 적어 봅시다!


다 아는 바를 시시콜콜 설명한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문제의 정의를 올바르게 알고 해결법과 제약조건을 먼저 생각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이런 과정은 문제에 대한 불편한 감정(공포, 불안, 초조, 짜증 등)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려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둘째, 나를 둘러싼 문제의 실체를 명확하게 이해하여 해결책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했음을 머리 속으로만 끙끙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이든지 흰 종이를 앞에 놓고 직접 손으로 써 보십시오.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써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감정을 상당 부분 잠재웁니다. 그 다음, 문제해결법의 방향(기대수준을 낮출지, 현수준을 높일지)과 제약조건을 찬찬히 궁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문제의 인식이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첫단추입니다. 잘못된 문제 인식은 나중에 '어, 이 산이 아닌가벼' 하며 쓸데없이 노력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문제는 인식돼야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덧붙임 : 현 시국의 문제를 '기대하는 상태'와 '현재의 상태'로 인식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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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TV를 보지 않는 이유   

2009. 6.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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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집처럼 저희 집에도 TV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안 보고 살죠. 일주일에 30분 볼까 말까 입니다. 결혼할 때 혼수로 산 브라운관 TV인데, 뚱뚱하고 무겁고 화질도 좋지 않습니다. 좀만 지나면 거의 골동품이 될 수준입니다.

어느 집에 놀러가니 50인치가 넘는 LCD TV가 HD급 화질과 박력있는 사운드를 자랑하더군요. 정말 좋아 보여서 한때 강력한 '뽐뿌'를 받았지만, '정신 차려, 이 친구야.'라고 저 스스로를 타박하며 참았습니다.

TV를 없앨까도 했지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처럼 중요한 뉴스나, 월드컵 축구 같은 스포츠 중계 등을 아주 선택적으로 보기 위해 낡은 TV를 살려 두었습니다. 거실에서 침실로 TV를 옮겨 놓으니 습관적으로 TV를 켜지 않아서 좋습니다. 대신 한쪽 벽 전체를 책꽂이로 만들었죠.

제가 TV를 잘 보지 않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이 13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1. 나의 독해 속도를 무시하고 자기네 속도를 강요한다.
   (90년대 드라마와 지금 드라마, 속도 차이 엄청나다)

2. 자기네 생각을 은연 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강요한다.
   (특히 축구 중계방송의 해설자들. 난 볼륨을 끄고 본다.)

3. 가족들과의 대화가 단절된다.
   (밥 먹을 때 TV보는 모습을 제3자 시각으로 보면 아주 기이하다.)

4. 책 읽을 시간이 대폭 준다.
   (드라마 한편 할 동안 최소한 60페이지는 읽을 텐데)

5. 드라마의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머리가 쓸데없이 활성화(?) 된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도 될까말까인데...)

6. 저속한 말, '독한' 표현에 중독된다.
   (김구라, 신정환, 박명수가 낳은 '독함의 미학'. 하나도 안 멋있다.)

7. 내 생각을 덧붙이거나 기여할 기회가 없다.
   (좋은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자기 할말만 일방적으로 한다.)

8. 화려한 이야기(예: 재벌 2세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상대적 빈곤감이 야기한다.
   (대리만족 효과가 있다고? 천만에! 대리불만족이겠지.)

9. 높은 데시벨에 중독된다.
   (데시벨미터 있으면 한번 재보라. 조용한 프로그램은 왠지 심심할 정도다.)

10. 아이가 '사랑 타령'을 한다.
   ('내가 미쳤어~'를 웅얼거리는 유치원생, 정말 귀엽나요?)

11. 예쁜 여배우와 아내를 비교한다. 잘생긴 남자 배우와 남편을 비교한다.
   (솔직한 심리. TV 안보기가 배우자를 사랑하는 방법.)

12. 광고에 끌려간다.
   (광고 많이 한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잘못 인지하니까.)

13.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본다.
   (특히 罹瞑駁)

TV 대신 가족의 발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위와 비슷한 이유로, 신문도 보지 않습니다. 특히 ,OO일보 좀 구독해 주세요, 라고 문 두드리면 '안 봐요' 한마디로 야멸차게 물리칩니다.

신문도 안 보고 TV도 안 보고, 어떻게 바삐 돌아가는 세상을 캐치업 하겠냐고 누가 그러더군요. 캐치업 안 해도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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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친하십니까?   

2009. 6. 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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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합니다. 개인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공동체의 문제 등 하루에도 갖가지 문제에 맞닥뜨리며 삽니다. 마치 누군가가 매일 무한대의 크기를 가진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한움큼 꺼내 인류를 향해 뿌려대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이 사소하든 심각하든 우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주어질 겁니다.

문제(problem)라는 단어는 어떤 뜻일까요? 개인마다 차이가 좀 있겠지만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아마 여러분의 뇌 속에 있는 편도체가 움찔하며 반응할 겁니다. 아몬드만한 크기의 편도체는 불안함과 공포를 인식하여 그에 따른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심장이 강하게 박동하고 소름이 돋고 팔다리가 잔뜩 긴장하는 이유는 편도체의 작용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그것이 참 문제야'라는 말을 듣는 순간 편도체가 반응을 보입니다. 이유는 문제라는 말이 뇌 속에 강렬하게 심어 놓은 의미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상황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이고, 그것을 풀지 못하면 자칫 위험에 빠질 거라는 '의미 발전'의 연쇄반응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문제는 불편하고 나쁜 것이므로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잠정적인 정의를 내립니다.

제가 잘 가는 스타벅스를 그려봤습니다. ^^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찻집에 앉아 차분히 생각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지요.


문제(problem)라는 단어의 어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이런 '정서적인' 정의와는 다른 의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스어로 문제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어 'problema'는 단순히 '앞에 던져진 것'을 뜻합니다. 주의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낼 뿐, 반드시 풀어내야 할 '나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내 앞에 던져진 꾸러미 안에 금덩어리가 들었을지 모르니까요. 

부정적이고 불편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휴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아'라며 비관적인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발만 동동 구르면 꾸러미에 감히 접근할 용기가 생기지 않을 뿐더러 계속 지체하다가는 금덩어리가 든 꾸러미를 누군가가 낚아채갈지 모릅니다. 또한 마음이 급해져서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해결책을 실행하다가 낭패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내 앞에 던져진 저 꾸러미 안엔 뭐가 들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접근할 때 꾸러미를 묶은 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공포와 불안감에 빠지려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의식적으로 호기심을 발동해 보면 어떨까요? 이 문제는 왜 내게 던져졌을까, 문제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문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누그러지고 객관적으로 차분히 문제를 바라보게 됩니다.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도 도움이 되죠.

'반드시 문제를 멋지게 해결하고 말테야' 라고 의욕을 앞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못 풀어도 좋으니 한번 알아나 볼까?' 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풀립니다. '문제를 해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solve'는 라틴어인 'solvere'에서 유래했는데, '바로잡다, 없애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풀어 헤치다'라는 뜻입니다. 그저 꾸러미를 열어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solve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라는 말은 곧 문제 정의가 문제 해결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불안감으로 인해 해결책을 먼저 쏟아내기보다는, 문제 꾸러미의 내용물이 뭔지 먼저 뜯어보고 살펴봄으로써 '아, 이게 정확한 문제구나'라는 '문제 정의'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문제가 뭔지 알지 못하고는 문제를 풀 수 없고, 풀었다 해도 잘못된 해결책이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처한 문제 중에 하나를 생각해 낸 다음 포스트잇에 한 문장으로 써 보십시오. 그것을 모니터 귀퉁이 같이 눈 가는 곳에 붙여 놓아 보세요. 처음엔 볼 때마다 껄끄럽고 짜증나고 불안하지만 좀 지나면 그 문제가 친구처럼 익숙해집니다. 그 순간이 바로 문제를 풀 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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