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 3. 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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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My Short Review]
시간이 거꾸로 흘러 늙어가는 내가 젊어지는 그녀가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교차된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내 어릴적에 그려본 환타지를 일깨운다. 

이 영화의 서두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을 그리워하며 거꾸로 가는 시계를 역사(驛舍)에 거는 장면이 나온다. 아, 저런 시계가 있다면 인생의 부끄러운 사건들로 되돌아 가서 나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겠지... 영화를 보며 또다시 망상에 빠져본다.

2시간 반의 상영시간이 짧게 느껴지도록 나는 깊숙이 몰입했다. 시간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또한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아프게 물들이는 사랑은 대체 무엇인지... 만약 이런 생각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버해협 횡단을 꿈꾸던 중년부인(틸다 스윈튼)과 벤자민(브래드 피트)이 매일밤 만나 사랑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짧은 사랑은 그 누구와의 사랑이든 애틋하고 처절하게 아름다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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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함을 기대하지 마라   

2009. 3.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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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은 분명히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함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볼테르 (Voltaire)



[주인장의 덧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딜레마를 만나게 됩니다. 딜레마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대안들이 장점과 단점이 섞여 있어서 뭘 선택해야 할지 판단 내리기 어려운 상황을 말합니다. 주식투자, 취업, 장래계획 등을 세울 때마다 크고 작은 딜레마를 만나는데, 한마디로 무엇이 좋은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고 마는 것이죠.

현자가 나타나서 '미래는 이렇게 될거야'라며 단 하나의 '확실한' 답을 주면 그대로 따를 텐데, 라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게 딜레마에 처한 사람들의 심리일 겁니다. 그러나, 볼테르가 냉소적으로 내뱉었듯이 확실한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할 때 비로소 딜레마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딜레마란 나쁜 것 뿐만 아니라 좋은 것고 함께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딜레마를 통해 오히려 Win-Win 전략이 가능합니다.

당신이 처한 딜레마가 무엇이든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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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9. 3.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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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My Short Review]
제목의 의미와 이야기가 처음엔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어느 부부의 몰락을 그린 스토리에 '혁명의 길'이라니!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철저히 의도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혼 초기의 설레임과 새로움이 사라져 버린 권태기의 부부에게 '파리행 계획'은 혁명과도 같은 원대한 꿈이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혁명 시도가 그러했듯이, 그들 부부의 혁명도 일상의 끈질긴 배반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 버리지만...

타이타닉호가 침몰되지 않았다면 그 후속편처럼 보이는 이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섬세하고 처절한 두 주인공의 연기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타이틀이 올라가며 나오던 단조롭고 반복적인 피아노(Thomas Newman의 곡)의 처연함이 가슴에 남는다. 슬픔과 아름다움에 뭔가 쓰디쓴 비참함이 용해된 칵테일을 마시는 기분이다.

일상의 권태에 빠질 때마다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면 지금의 불행을 훌훌 털어낼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일상은 절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동물로 이세상을 사는 한 인생의 혁명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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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9. 3.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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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My Short Review]
레슬링 밖에 모르는 레슬러가 레슬링으로 삶을 마감하려 한다. 그게 아름다운 걸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은 데에 대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앙갚음인가? 인생이 너무 괴롭지 아니한가?
 
프로 레슬링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항간의 의심을 거침없이 인정하는 것에 나로서는 솔직히 좀 놀랐다. 김일 선수의 박치기 일격으로 고꾸라지던 수많은 적들이 사실 김일의 친구였을 수도 있지 않은가? 나의 열광은 대체 무엇을 향한 헛손질이었단 말인가?

비주얼은 사실적이라 매우 좋았으나, 스토리가 진부한 게 흠. 미키 루크의 망가진 얼굴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내 안구는 거북스러움을 내내 토로했으나, 이왕 재기했으니 좋은 후속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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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2009. 3. 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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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My Short Review]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성은 무엇일까? 과연 인간성이란 게 존재하는 걸까? 인간성은 만들어진 환상이고, 시력을 잃는 일 하나만으로도 인간성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나약한 걸까? 수많은 물음표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서 영화가 끝난 후 찬물을 들이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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