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자기경영] 책읽기 습관에 대하여   

2013. 5. 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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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4월23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부산교통방송(94.9MHz)의 '스튜디오 949(오전 09:05~10:00)'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타이틀은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입니다. 


조금 다른 방향, 상식과 좀 다른 그런 방향으로 자기경영에 관하여 이야기할까 합니다. '다시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여 블로그에 인터뷰의 핵심 내용만을 옮겨 적어 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책 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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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대하여] 2013년 5월 14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책 읽기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진행자께서는 평소에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가? 많은 사람들,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1년에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2. 글쎄.....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가?


참 부끄러운 수준인데, 우리나라 성인들은 1년에 0.8권 밖에 읽지 않는다. 한 권도 안 된다. 2010년 기준으로 보면, 성인 10명 중 3~4명은 아예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은 1년에 6.3권, 미국은 6.9권이다. 우리나라가 OECD 꼴찌 수준이다.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94년에 87퍼센트였는데, 2011년에는 67퍼센트로 하락했고, 도서 구입비도 계속 감소 중이다. 요즘 정부에서 창조경제다 뭐다 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고 하는데, 이렇게 독서량이 형편 없는 상태에서 과연 그런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3. 그러면 사람들이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봐서 책을 읽을 만한 인프라가 매우 적다. 공공도서관 수가 태부족이다. 혹시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딘지 아는가? 놀랍게도 러시아다. 러시아는 인구 10만명 당 33개 정도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국제도서관연합회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는 16개, 미국은 5.4개다. 우리나라는 몇 개일까?  고작 1.24개 밖에 안 된다. 


그나마 도서관들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시험공부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요즘 사람들은 입학 시험이다, 취업 공부다 해서 좋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아까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 읽기에 관심을 많이 쏟는다고 했는데, 그것도 초등학교 때까지다. 어렸을 때 아무리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뭐 하나? 시험에 중요하다고 하니까 책을 읽히는 것 같다. 중학교 올라가면 그때부터 대학 입학 때문에 책을 뺏고 대신 문제집을 쥐어준다.



4. 그런 사회적인 문제도 있지만, 개인들이 책을 멀리 하는 이유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책 말고 재미있는 게 너무나 많다. 특히 인터넷이 독서의 가장 큰 적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인터넷이나 SNS 하느라 책 읽는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뒤져보면 다 있는데, 뭐하러 책을 읽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안 읽는다. 책을 구입하면 ‘왜 책을 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돈이 아깝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능동적으로 지식을 생산하려 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인터넷에 체계적이지 않게 흩어져 있고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지식을 별다른 노력없이 쉽게 얻으려고 한다. 알다시피 이렇게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잊어버린다.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다.



5. (대표님은) 얼마나 책을 많이 읽는가? 


보통 일주일에 두 권, 어떨 때는 일주일에 세 권 정도 읽는 편이다. 따져보니까, 1년에 100권 정도 읽는 것 같다. 다독하는 분들은 하루에 서너 권을 읽는다고 하니까 그리 많은 독서량은 아니다. 



6. 어떻게 해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가?


TV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다른 거 다 하면서 책까지 많이 읽을 수는 없다. TV 보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 하루에 1시간만 TV를 덜 보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다. 1시간이면 적게 잡아도 50페이지 정도 읽을 수 있는데, 이 정도면 1주일에 350페이지니까 대략 1권 정도 읽을 수 있다. 습관을 들이면 1년에 50권 가량 충분히 읽는다. ‘책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 절대 독서량이 늘지 않는다. 책 읽기 위한 시간을 내야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7. 하지만, 말은 그렇지만 책 읽는 게 힘들어서 독서가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가?


지난 번에 ‘미루는 습관 없애기’에서 한 말을 기억하는가? 그 방법을 독서에도 쓸 수 있다. 그때 미루기만 하는 자신을 용서해야 미루는 습관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도 미루면 죄책감을 느껴져서 오히려 책에서 눈을 멀리하려고 한다. 책 안 읽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해 보라. 그리고 책 읽기가 힘들어서 미루고 있다면, 지난 번에 말한 ‘5분 법칙’을 써보라. ‘딱 5분만 읽고 책을 덮자’란 마음을 갖고 책을 읽어보라. 아마 딱 5분만 읽고 책읽기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책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면 아마 한 번에 50페이지는 너끈히 읽을 것이다. 나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8. 요즘 이북(전자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게 책읽기와 독서량 늘리기에 도움이 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평소 책 안 읽는 사람이 이북이 있다고 해서 책을 더 읽겠는가? 이북이 아무리 편리하게 나온다고 해도 직접 손으로 넘기고 찾아보는 종이책만큼 편하지는 않다. 이북이 좋은 점은 책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부피도 없고, 무게도 없다는 점 뿐이다. 나도 가끔 아마존에서 이북을 구매해서 읽는데, 클릭만 하면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다. 종이책을 바로 사서 읽을 수 있다면 이북을 읽지 않을 것이다. 책 읽기는 습관의 문제이지, 기계의 문제는 아니다.



9. 책을 읽고 난 후에 어떻게 해야 책의 내용을 확실히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대표님)이 쓰고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달라.


나는 책을 읽을 때 좋은 부분이 나오면 줄도 치고, 책 모서리를 접어 둔다. 나중에 찾아보기 편하다. 나중에 책을 쓸 때 인용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책이 원래 두께보다 두꺼워진다. 어떤 분들은 깨끗하게 책을 읽는데, 그렇게 책을 깨끗이 읽고 다시 찾아보는지 사실 모르겠다. 나는 책은 계속 읽혀져야 하기 때문에 낙서하고 모서리 접고 하면서, 지저분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그렇게 접어둔 곳을 다시 보면서 좋은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그렇게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고, 그런 가운데에 책의 내용을 자연스레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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