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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개설한 '짧은글도 논리적으로 써보자' 강좌는 1시간도 안 돼 마감될 정도인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처음엔 ‘책은 잘 안 팔리는데 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까?’ 참 의아했습니다. 곰곰이 따져 보니 도서 판매량과 글쓰기는 사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군요. 요즘엔 책이 글을 담는 유일한 그릇은 아니니까요.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블로그 등 자신의 견해, 주장, 지식, 노하우 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넘쳐나는 세상이잖습니까? 그렇기에 그 어느때보다 글을 잘쓰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진 게 아닐까요?
그간 여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한, 자칭 ‘작가’로서 제가 알려드리고픈 ‘글 잘쓰기 팁’ 30가지 중 15가지를 공유합니다. 여러분의 멋진 글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의상 '하라체'로 쓴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글을 잘쓰고 싶다면 글쓰기가 인생에 매우 중요한 스킬임을 스스로에게 설득하라.
- 글쓰기는 곧 ‘논리적으로 사고하기;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문장도 논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수필이나 소설, 시에서 쓰이는 문장이 왜 논리적이어야 하냐고? 어떤 글이라도 글쓴이의 감성을 ‘설득’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책 읽다가 나온 마음에 드는 문장 구조나 표현을 기록해 뒀다가 꼭 써먹어라. 자주 써야 손에 익는다. 손에 익어야 표현이 발전한다. 독서할 때 ‘좋은 표현 노트’를 한켠에 두라.
- 모든 문장은 하나의 주제를 향해야 한다. 오직 하나의 주제를! 그러니 다른 방향을 향한 문장은 과감히 삭제하라.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절대 안 된다. 괜히 ‘글짓기’가 아니다. 글짓기는 집짓기와 같다.
- ‘서두’ 쓰기에 온힘을 집중하라. 서두로 독자를 끌어 당겨야 한다. 서두를 잘 쓰면 그 다음부터 본문은 술술 써진다. 여러 작가들이 서두를 어떤 패턴으로 시작하는지를 모방하라.
- 내 앞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 써라. 그에게 내 말을 이해시켜라. 그가 궁금해 할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며 써라. 글의 목표독자에 해당하는 지인을 그 누군가로 설정하라.
- 육하원칙을 무시하지 마라. 가독성 떨어지는 글 대부분은 육하원칙이 엉망이다. 주어와 목적어 등을 멋대로 생략 마라. 행간을 친히 읽어주실 독자는 없다.
- 쓰고 나서 소리내 읽어라. 잘 읽히지 않으면 못쓴 글이다. 문장에서 리듬이 느껴지도록 수정하라. 가능한 한 ‘음보’를 맞춰라.
- 다 쓴 다음 바로 퇴고하지 말고 며칠 묵혀뒀다 나중에 다시 보라. 안 보이던 게 보일 것이다. 찢고 싶기도 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서론부터 순차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마라. 서-본-결 상관없이 쓰고싶은 내용부터 써서 문장의 ‘블럭’을 만들라. 레고 조립하듯 그 블럭들을 잘 조립하라. 이것은 글쓰기 속도를 높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 PPT를 버려라. 논리적 사고를 저해하고 문장력을 낙후시키며 독자의 이해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가능한 한 ‘긴 글’을 써라. 글머리표나 차트 같은 시각적 표현이 가독성을 높인다고? 천만의 말씀! 회사에서 PPT 사용을 금하고 긴 글을 쓰게 하라.
- 웬만하면 두괄식 혹은 양괄식으로 글을 쓰라. 미괄식은 독자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흥미진진하고 스포일러가 없어야 하는 글에만 미괄식을 적용하라.
- 서론에 개인적 에피소드를 넣었다면 결론에서 그 뒷이야기를 살짝 언급하며 끝내라. 수미쌍관의 글이 한결 세련돼 보인다.
- 대명사를 남발하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대명사 사용을 최소화하라. ‘그’가 누구인지, ‘그것’이 무엇인지 독자가 추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여러 명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가급적 인칭 대명사 대신 고유명사(이름)를 사용하라.
- 주어와 서술어가 잘 호응하는지 살펴라. 주어와 서술어를 너무 떨어뜨리지 마라. 특히 복잡한 문장에서는 더더욱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에 주의하라.
(예시) 그는 보너스가 벌어들인 수익에 따라 지급되도록 일일이 확인했다.
--> 벌어들인 수익에 따라 보너스가 지급되도록 그는 일일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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