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떠나는 스케치 여행   

2008. 2. 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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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본지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밤새 차를 달려 가보았던 경포대. 부윰하고 무거운 회색하늘 아래 꿈틀거리던 동해바다의 파도. 하얀 포말. 바다의 풍경은 언제나 나를 사로잡는다.

배낭 속에 1/2 전지 크기의 스케치북과 잘 깍은 세자루의 4B연필을 넣고 곧장 바다로 달려가 바다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 솜씨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내 그림속에 바다의 냄새를 가득 담아 오고 싶다.



그림 오른편 아래에는 귀에 대면 바람소리가 들리는 소라고동을 그려 넣고, 위편엔 갈매기들의 낮은 날개죽지를 그려 볼까, 멀리 수평선을 향하여 이국으로 떠나는 배의 뒷모습을 그려 볼까, 그리고 바다를 마주보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내 모습도 그릴 수 있다면....그렇게 지난 1년 간의 나를 용서받을 수 있다면...



봄이 오면, 먼저 바다에 가보련다. 언제나 나를 용서해주는 그곳에 가서, 바다를 스케치하고 바다와 이야기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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