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강원도 쪽에 업무상 갈 일이 있었는데, 이왕 나선 김에 가족들과 '당일치기 강릉 여행'을 겸했습니다. 한겨울의 바다도 보고, 맛있는 점심과 맛있는 커피도 먹고 싶었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어제의 짧은 여행을 가름해 봅니다.
2년 전에 맛있게 먹었던 전복수제비를 다시 먹고 싶어서 들른 곳. 정동진 바로 위쪽의 등명해수욕장 입구에 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손님이 제법 있습니다.
음식점 내부의 모습.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복수제비가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이 시원합니다 . 해물파전도 고소하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등명해수욕장에 바닷바람을 쐬러 갔습니다.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닷물이 가슴을 뻥 뚫어줍니다. 모래밭에 쌓인 하얀 눈도 묘한 정경을 자아냅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실려온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모래밭에 부서집니다.
등명해수욕장에서 정동진 방향으로 본 풍경입니다. 저멀리 '배가 산으로 갔다는' 썬크루즈 리조트가 보이네요. 2년 전에 저기에서 하룻밤 묵었었죠. 다시 보니 반갑네요.
사진만 보면 한여름의 파도 같습니다. 정말 푸른 빛깔입니다.
발 아래 펼쳐지는, 파도의 하얀 치맛자락.
여름이면 저 위에 인명구조요원이 썬글라스를 끼고 앉아 있겠죠? 한겨울에 보는 해수욕장 풍경엔 세월의 흐름이 고여 있습니다.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찻길. 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는 맛도 꽤 운치 있겠죠?
등명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은 곳, '커피 보헤미안'.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찾는 곳입니다. 월/화요일은 쉰답니다.
로스팅한 커피콩을 보관하는 곳. 저기에서 바로 원두를 덜어다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뽑습니다.
커피를 볶는 로스팅룸입니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제가 마신 '하와이안 코나'입니다. 다른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커피인 듯해서 골라 봤습니다. 바디감이 가볍고 신맛이 납니다. 이것 말고 가장 비싼(?) '블루 마운틴'도 마셨는데, 여러 가지 맛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가히 커피의 왕이라 부를만 하더군요.
2년 전에 갔던 '카페 테라로사'와 이곳 '커피 보헤미안'을 자연스레 비교할 수밖에 없더군요. 둘다 강릉 지역에 위치한 로스팅 하우스이기 때문입니다. 두곳 모두 커피맛은 좋지만, 인테리어가 커피 하우스답고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은 테라로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문외한의 판단이니, 참고하지는 말아 주세요. ^^
커피를 마시고 나니 오후 3시. 저녁을 먹기엔 너무나 이른 시간인데 추운 날씨에 갈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계획상 '교동반점'이란 곳에서 저녁으로 짬뽕을 먹으려 했지만, 사정이 생겨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서울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강릉, 그곳은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휭~하니 다녀올 만큼 겨울바다는 손에 잡힐 듯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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