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까지 사회인으로서 일을 하면서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나쁜 상사'를 만났을 겁니다.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거나 '억수로' 운이 좋은 것이겠죠. 사실, 여러분에게 나쁜 상사로 찍힌 그 사람은 본인이 원해서 그리 된 게 아닐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나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고 그게 계속 이어져 나쁜 상사라는 평판이 굳어진 것이겠죠.
그렇다면 왜 한때는 '나는 훌륭한 상사가 될 거야'라고 마음먹었던 자들이 직원들로부터 나쁜 상사라는 오명을 받는 걸까요? 다이내나 칸더(Diana Kander)는 50명 이상의 '나쁜 상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좋은 관리자가 나쁜 상사로 변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녀가 지적한 이유는 바로 '극도의 스트레스'입니다. 윗사람(경영자)들이 목표를 달성해야 하라고 압박을 가한다든지, 경쟁사가 상도의를 무시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나온다든지, 한두 명의 '썩은 사과 직원'의 전횡에 골머리를 앓는다든지 하면 지금껏 온화했던 행동을 버리고 완전히 다르게 행동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 밖으로 터뜨리기 마련인데요, 마이크로매니징, 독단적 결정, 직장 내 갑질, 폭언 등의 형태로 표출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게 다 '일이 잘못될까 봐 너무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요, 직원들의 호기심을 북돋우거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일 따위는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맙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그런 아이디어는 세월 좋을 때나 하고, 지금은 내가 시킨 것이나 제대로 해!"라며 소리치고 말죠. 그러는 순간, 나쁜 상사 포인트 획득!
또한 저성과자를 관리하는 일에 소홀히 하고 맙니다. 목표 달성하기에 바빠 죽겠는데 못따라오는 직원들에게 피드백할 여유가 있을까요? 방치하겠죠. 더 큰 문제는 일잘하는 직원에게 일을 몰아서 시킨다는 겁니다. 그러니 일잘하는 직원들은 번아웃되고 말겠죠. 저성과자나 고성과자나 그들의 상사에게 모두 '나쁜 상사'라는 포인트를 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한번 일이 잘못 틀어져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빨리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못본 척'하거나 '그냥 저절로 해결되겠지'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맙니다.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다보니 자포자기의 지경까지 이르게 된 거죠. 직원들은 문제해결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상사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그 문제의 여파를 온몸으로 이겨내야 하는 직원들은 또 무슨 죄입니까? 여기서도 엄청 높은 점수의 '나쁜 상사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에서 '수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스트레스 관리가 아닐까요? 스트레스로 인해 '수신'의 의지가 무너지는 순간, 좋은 리더로 인정받고 싶다는 꿈은 요원해집니다. 운동을 하든, 취미활동을 하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리더십의 몇 가지 원칙' 따위보다 더 '기본'입니다.
*참고기사
https://www.fastcompany.com/90751217/this-is-how-you-are-inadvertently-being-a-bad-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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