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다녀온 스페인에서 어렵게(아니 뜻하지 않게) 아이패드(iPad)를 구해서 사용한지 이제 2주가 넘었네요. 한국에는 아직 발매되지 않는 제품이라 그런가요? 다른 기기보다 아이패드에 더 애착(?)이 갑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이패드를 사용 중이라 별건 아니지만, '느린 어답터'로서 구입하고 사용하기까지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기록을 남겨 봅니다. 한글이 지원이 되지 않기에 제대로 사용하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 탓일까요?


이곳은 fnac(쁘낙)이라고 불리는 전자제품 쇼핑몰입니다. 세비야(스페인)을 관광할 때 여러 번 지나갔지요. 유명한 건축물인 세비야 대성당(까떼드랄)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벽면이 투우와 관련된 사진으로 장식돼 있는데, 언뜻 볼 땐 전자제품 쇼핑몰이라기보다는 백화점처럼 보이는 독특한 곳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2NE1의 뮤직비디오가 손님을 맞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2NE1을 알까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가수와 회사명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애플의 코너가 있습니다. 다른 곳은 한산한데 이 코너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특히 아이패드를 만져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좀 만져보고 싶었는데 제 차례까지 오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이폰과는 다른 그립감과 화질, 무엇보다 큰 화면이 마음에 들더군요. 사진은 아이패드로 제 블로그를 여는 모습입니다.


사실 아이패드를 사러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려고 fnac에 들어간 것이죠. 세비야의 한낮 온도는 43~45도에 달하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하면 탈진하기 쉽습니다. '어어~~'하다가 카드를 커내고 덜컥 구입하고 말았죠. 제가 산 모델은 WiFi only + 16 GB로 가격은 488 유로입니다. 메모리가 작을까 염려됐지만, 아이폰 사용 경험에서 볼 때 저에겐 16GB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요. 호텔에 돌아와 아이폰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만 보다가 아이패드를 보니 넓은 집에 이사 간 듯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할 때 인터넷 사정도 있고 해서 본격으로 사용하게 된 건 집에 돌아와서 입니다. 이것저것 어플도 깔고 사진에서 보듯 ebook도 다운 받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커피숍이나 지하철에서 아이패드를 꺼내면 넘겨다 보는 사람이 많아서 좀 부담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에게 다가와 아이패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어디서 구입했느냐? 전화 기능이 있느냐? 한글은 입력 가능하냐?' 등등. 그래서 조금만 보다가 집어넣게 되지요.


아이패드는 생각보다 좀 무거워서 손에 들고 오래 있다보면 손목이 좀 아픕니다. 그래서 거치대나 dock을 사려고 했지만 아이패드 악세사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식발매가 안돼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쉽지만 독서대에 아이패드를 세워 놓으니 볼품은 없지만 그런대로 볼만하더군요.


그래도 아이패드에게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애플샵에 가서 '집'을 샀습니다. 다행히 케이스나 파우치 같은 악세사리는 팔더군요. 가격이 좀 셌지만 오래 쓸 생각으로 가장 튼튼한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장착해보니 꼭 다이어리 같습니다. 아이패드에 내장된 키보드가 있지만 아무래도 글을 쓴다는 터치감이 없어서인지 자꾸 오타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 블루투스 키보드도 샀지요. 하지만 이 키보드만 가지고는 한글 입력은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PC(윈도우7)에도 연결해서 쓰니 좋더군요. 이 노트북엔 열이 많아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손바닥이 화상을 입은 듯 얼얼합니다. 겉이 아니라 살 속이 기분 나쁘게 따끔거리죠. 블루투스 키보드가 좋은 대안이 되었습니다. 다만 가끔 연결이 불안한 것만 빼고는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한글 입력이 안 되는 불편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트위터를 보다가 아이패드에 한글입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탈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고민이 되었지요. 자칫 탈옥했다가 뭔가 잘못되는 건 아닌가, 나중에 iOS 4.0으로 업그레이드를 못하진 않을까 염려됐지요. 그러나 한글 입력의 유혹은 엄청났습니다. 눈 질끈 감고 결국 탈옥을 감행했고 한글입력이 가능하도록 모디파이했지요. 아이패드를 가로로 세우고 블루투스 키보드로 입력하니 새로운 노트북이 탄생(?)했습니다.


끝으로 아이패드에 마우스를 달아주면 좋지 않을까 하여, 벨킨의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입했습니다. 탈옥된 아이패드에서 마우스 사용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구글링을 통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대부분의 블루투스 마우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가 구입한 벨킨 마우스는 아무리 해도 아이패드와 '결합'이 안됐습니다. 혹시 블루투스 마우스와 아이패드를 연결하고자 한다면, 이미 호환이 검증된 애플의 매직마우스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사진에 벨킨 마우스를 함께 등장시킨 이유는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지 결코 호환이 된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 말기를 바랍니다. ^^


간단한 문서 작업은 iWork으로 충분히 가능해서 이동할 때 아이패드가 무거운 노트북을 대체할 훌륭한 수단입니다. 물론 3G가 안 되는 모델이라(3G모델이라 해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쓰려면 과정이 복잡하지만) WiFi가 잡히지 않는 곳에선 사용에 제한이 있긴 하죠. WiFi가 전국망을 형성하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


inFuture 아이폰 앱 다운로드       inFuture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 이 글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자발적 원고료'로 글쓴이를 응원해 주세요. **
(카카오톡 > 더보기 > 결제) 클릭 후, 아래 QR코드 스캔



혹은 카카오뱅크 3333-01-6159433(예금주: 유정식)

Comments

  1. Favicon of http://gujustory.com BlogIcon Guju 2010.08.16 08:04

    저도 정식판매되면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역시 해외 갔을 때 사는 게 정답이었군요ㅠ.ㅜ 잊고 있던 아이패드에 대한 뽐뿌가 밀려옵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16 10:18 신고

      국내에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지요. WiFi Only 모델이라도 애플 코리아에서 팔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해관계가 복잡한 모양입니다. ^^

  2. magiclamp 2010.08.16 12:49

    월말 일본 방문 때 사려고 했는데, 현지에서 바로 사기엔 일본 물량이 부족할 거라는 글이 많더라고요. 기존에 이미 있었으나 흥행에 실패했던 태블릿 pc를 단숨에 양지로 끌어올리는 애플의 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16 17:20 신고

      다행히 제가 간 매장은 재고가 넉넉하더군요. 이제 좀 열기가 가셨으니 일본에도 재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3. Favicon of http://lenscat.tistory.com BlogIcon 렌즈캣 2010.08.16 18:26

    아이패드 구매 대기자입니다. 아이패드 정발을 기다리고
    정발된 아이패드3G를 노리고 기다리고 있죠

    이동중에 컴퓨팅을 하고싶은데 노트북은 왠지 안끌리고 아이폰은 너무 작고...
    아이패드만이 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듯 해요.
    벌써부터 아이패드 넣고 다닐 조그만 가방을 물색하고 있어요 ㅋ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17 06:36 신고

      정발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 많은 분들이 답답해 하는 것 같습니다. 가방보다는 제가 산 다이어리 형태의 '집'도 좋습니다. ^^

  4. Favicon of http://blog.bsmind.co.kr BlogIcon 명섭이 2010.08.16 19:54

    전자제품 파는 건물의 디자인이 대단하네요.
    용산의 선인상가와 넘 비교되네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17 06:37 신고

      네, 예술적이죠? 근처에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이 있기 때문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장식한 듯 합니다. ^^

  5. ahaman 2010.08.19 11:41

    한글 입력 문제로, 기왕에 iPad 탈옥을 하신 상태라면,
    iTether 라는 프로그램을 추천드립니다. ^^

    (아시다시피) 아이폰은 BT 테터링만 지원하는 반면, 아이패드는 블투 테터링을 미지원하죠.
    덕분에 WiFi 모델은, WiFi 외에는 인터넷 연결 방법이 없는 데요.
    위의 iTether 프로그램은 (탈옥된) 아이패드에서 BT 테터링을 지원해 줍니다.

    즉, iTether + 아이폰 조합으로, 외부에서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 집니다.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19 15:24 신고

      정보 감사합니다. 말씀 듣자마자 iTether를 깔았습니다. ^^ 이제 좀더 자유롭게 인터넷을 쓸 수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6. magiclamp 2010.08.30 14:52

    일본 여행 가서 결국, 지르고 말았습니다. ^^: 이제 이틀되었는데, 상처 날까봐 저도 옷을 하나 입혀야겠습니다. 일본에서 케이스를 사려니 너무 비싸, 한국에서 사야겠단 마음에 안 샀습니다. ㅎㅎ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30 17:34 신고

      ^^ 지름을 축하드립니다. 일본 엔화가 요즘 비싸서 한화로 환산하면 가격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돈이 좀 비싸도 튼튼한 옷을 입혀주세요. ^^

  7. magiclamp 2010.08.31 10:06

    48,800엔으로 샀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71만원으로 결제되었네요. 좀 비싼 것 같기도 하지만 국내출시 또는 다음 해외여행이 언제일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ㅎㅎ 여독도 다 안 풀렸으면서도 잠도 안 자가며 아이패드랑 놀고 있습니다.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정말 '물건'인 거 같네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31 13:12 신고

      48,800엔이라면 저보다는 싸게 사셨네요. 16G 모델인가요? ^^ 아이패드에 대해 좋은 정보 있으면 공유 좀 해주세요.

  8. 지나가는이 2010.08.31 10:46

    안녕하세요 구글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요.

    제가 이번에 스페인을 가는데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이패드 파는 곳이 혹시 있는가요?

    없으면 유정식님이 말씀하신 세비야까지 가야하나 해서요^^;;

    답글 부탁 드립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8.31 13:13 신고

      마드리드는 세비야보다 더 큰 곳이니 애플샵이 있겠죠. 애플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