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블로그의 적일까?   

2010. 8.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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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서비스를 시작한지는 제법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이 되어서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올해에는 사용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무지하던 제가 트위터를 알게 된 것으로 미루어봐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트위터 사용자수가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대략 100만 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추산합니다. 아직 전 세계 사용자수에 비해 얼마되지 않은 숫자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해 앞으로 폭발적으로 사용자수가 증가하리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트위터가 이렇게 인터넷 세상에 '소셜'이라는 영토를 확장하는 동안, 거대한 영역을 차지하던 블로고스피어의 위력이 쇠퇴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140자의 짧은 단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에 재미를 느껴서인지 하나의 주제를 '길게' 써야 하는 블로그 포스팅의 발행 수가 줄어든 듯 보입니다. 메타 블로그나 RSS사이트의 트래픽도 예전만 못해 보이구요(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블로그 vs

트위터

트위터든 블로그든 사람들과의 '연결'과 '소통', 혹은 '영향력'에 목적을 둔 네티즌이라면, 140자의 단문만 가지고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트위터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크겠죠. 그도 그럴 것이 트위터를 하느라 블로그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푸념 섞인 트윗을 트위터에서 가끔 발견합니다. 

컨텐츠 생성의 용이성, 커뮤니케이션의 즉시성, 그리고 RT를 통한 컨텐츠의 확산성이 트위터의 강점일 겁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약점들 또한 강점들 속에 내재합니다. 컨텐츠 생성의 용이성은 컨텐츠의 '단편화'를 가중시키고, 커뮤니케이션의 즉시성이란 강점은 채팅 창처럼 휙휙 지나가버리는 컨텐츠의 '휘발(또는 일회성)'을 야기하며, 컨텐츠의 확산성은 일정 부분 '팔로워 수'의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트위터의 강점                     트위터의 약점
컨텐츠 생성의 용이성      ↔     컨텐츠의 단편화
커뮤니케이션의 즉시성    ↔     컨텐츠의 휘발성
컨텐츠의 확산성            ↔     팔로워 수라는 한계

트위터가 블로그의 세력을 약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 약점들을 보니 블로그가 트위터의 약점을 보완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컨텐츠의 밀도', 컨텐츠의 '아카이브'화, 메타블로그나 포탈사이트를 통해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영속적인' 컨텐츠의 공유성이 블로그의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의 강점                     트위터의 약점             블로그의 강점
컨텐츠 생성의 용이성      ↔     컨텐츠의 단편화         ↔   컨텐츠의 밀도
커뮤니케이션의 즉시성    ↔     컨텐츠의 휘발성         ↔   아카이브화
컨텐츠의 확산성            ↔     팔로워 수라는 한계      ↔   공유성

트위터가 블로그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느끼기보다 소셜 네트워크를 이끌어 가는 두 개의 커다란 축으로 여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개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블로그의 컨텐츠를 '확산, 공유, 소비'시키고, 휘발되고 단편화되기 쉬운 트윗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와 블로그를 통해 밀도 있게 아카이브화하는 것이 두 개의 이질적인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방법일 겁니다.

블로그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트위터와 블로그를 연계시킬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블로그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유지하는 전략이겠죠. 사람들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의견이 널리 확산되고 공유되지 못한다는 느낌일 겁니다. 자신의 의견을 누군가가 보려면 해당 포스트에 접속을 해야만 하죠. 

때문에, 포스팅의 본문 뿐만 아니라 댓글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쪽으로 발행되도록 하는 장치를 서비스한다면, 좀더 많은 댓글을 유도하고 블로그 운영자가 컨텐츠를 생산할 강한 동기를 부여할 겁니다.  다행히 트위터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들이 속속 출현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Disqus란 소셜 댓글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블로그 템플릿과 일체화되지 못하고 기존 댓글 창과 이원화되는 문제점도 있어서 아직 크게 끌리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티스토리에도 '소셜 댓글' 기능이 추가되기를 기대합니다.

'블로그는 죽었다'라는 말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일지 모릅니다. 그 주범이 트위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때이른 예단은 아닐까요? 사람들이 트위터에 일시 몰려 간 현상을 보고 블로그에게 너무 일찍 사망진단을 내린 건 아닐까요? 

IT나 소셜 네트워크에 문외한이지만, 블로그와 트위터 사이에 다리만 잘 놓아준다면(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어도) 소셜 네트워크를 이끌어 가는 두 개의 바퀴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너무 큰 희망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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