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Go Stop)!   

2008. 2.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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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때문에 시누이와 올케가 물고 뜯었다고 한다.
이런 류의 사건은 명절 뒤 끝에 항상 나오는 뉴스 중 하나이다.

고스톱 하면서 싸우지 맙시다. 기분 좋게 잃고 기분 좋게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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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을 만나다   

2008. 2. 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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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도 강의가 있었다. 힘든 어제의 강의 때문에 오늘 강의는 좀 꾀가 났다. 설 연휴 전날이라 강의를 일찍 끝내고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 갔다. 아들녀석은 유치원에 있는 시간이라, 간만에 자유로왔다.

오늘의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이다. 황정민이 슈퍼맨이었던 사람으로, 전지현이 프로덕션의 PD로 나온다. 약간의 반전이 있기 때문에 줄거리를 말하지는 않으련다. '대머리 악당'이 누굴 지칭하는 말인지, 영화 말미에야 깨달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의 영화였다. 현실과 환타지가 교차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황정민의 천연덕스러운 '미친 사람' 연기도 좋았다. 나중에 황정민의 개인사 이야기가 나올 때 눈물이 조금 질금거렸다.

아쉬운 점 하나는 전지현의 연기다. 평이했다. 영화에서의 보이쉬한 행동과 말투는 CF퀸으로서의 이미지를 떨쳐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메이크업의 투혼(주근깨가 살짝 보이는)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저 예쁠 뿐이었다. 영화배우로 이름을 남기려면 알을 깨는 고통이 그녀에게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아쉬운 점 두번째는 교훈적인 내러티브의 지나침이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은 욕심이 좀 과한 느낌이다. 절제를 좀 했으면, 예를 들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허진호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3인칭 관찰자적 관점을 견지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릴 적, 누구나 그랬겠지만 나도 슈퍼맨이길 바랬다. 빨간 보자기를 망토 삼아 골목을 뛰어 다니며 악당 녀석(주로 나보다 어린...)을 꿀밤 놓고 달아나는 재미 때문에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악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침 방역차가 오는 날이면 허연 연기를 쫓아 다니며 마치 구름 위를 나는 듯 황홀했다. 엄마의 목소리는 약 뿌리는 소리에 묻히고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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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 Harry Nilsson   

2008. 2.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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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ve Got Mail의 OST에서 Harry Nilsson이 부른 'Remember'....
어제 다시 들으니, 정말 명곡 중의 명곡이다.
가사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보니, 가슴이 아픈 느낌이다.

(의역을 해 본다. 틀릴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들으려면,
여기를 클릭!)

Long ago, far away
아주 먼 옛날이었지

Life was clear, close your eyes
뚜렷이 떠오르는 지난 날들, 눈을 감고 그려 보렴

Remember, is a place from long ago
먼 옛날의 그곳을 떠올려 봐

Remember, filled with everything you know
네가 아는 모든 것들로 가득찬 그곳을

Remember, when you're sad and feelin' down
네가 슬픔에 잠겨 우울할 때 그때를 그려 보렴

Remember, turn around
이제 바꿔 생각해 볼까

Remember, life is just a memory
삶은 그저 기억일 뿐이야

Remember, close your eyes and you can see
삶은 그저 기억일 뿐이라고 생각해 봐

Remember, think of all that life can be
눈을 감고서 네가 원하는 그런 삶을 그려 보렴

Remember-
그게 바로 너의 삶이야

Dream, love is only in a dream, remember
사랑은 단지 꿈 속에서만 존재한다걸 기억하렴

Remember, life is never as it seems Dream
삶은 결코 꿈이 아니었음을 기억하렴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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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2008. 2. 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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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까지 워크샵 진행하느라 피곤한 탓에
오늘은 집에서 '방콕'하려다가 좀이 쑤셔서 공원에 갔다.
아들녀석도 유치원 못 간 주말 휴일이 지루했는지,
강아지 마냥 폴짝거리며 공원을 휘저었다.

좀 이르지만, 봄 냄새가 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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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라는 필수 호르몬   

2008. 2.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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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게임!
철수와 만수가 각각 투자자와 수탁자가 되어 게임을 벌이고 있다. 철수가 자신의 자금 중 일부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면, 게임을 주관하는 자가 투자금액의 4배를 만수에게 전달한다. 돈을 전달 받은 만수는 그 중의 얼마를 철수에게 돌려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게임의 룰이다.

예를 들어 철수가 10만원을 투자하기로 하면, 게임주관자가 40만원을 만수에게 전달한다. 만수는 철수에게 원금과 이익을 돌려줘야 하는데, 얼마를 돌려줄지는 전적으로 만수의 마음에 달려 있다. 최악의 경우, 철수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철수가 만수로부터 돈을 떼이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돌려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경경제학자인 작크(P. J. Zak)는 ‘신뢰’가 그 해답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러 명의 ‘철수와 만수’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측정한 다음, 그들에게 투자게임을 시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철수로부터 신뢰를 많이 받는 만수일수록 더 큰 금액을 되돌려 준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작크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철수가 투자금액을 결정한 직후에 수탁자인 만수의 혈액을 채취하여 호르몬 수치를 분석해 보았다. 그랬더니, 많은 금액을 돌려준 만수일수록 혈중 옥시토신(Oxytocin)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신뢰의 호르몬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유대와 협력행동을 강화하는 호르몬이다. 또한 옥시토신은 흔히 천연마약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인 도파민(Dopamine)의 분비를 자극하기도 한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도전 의지를 불태우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옥시토신은 신뢰 구축을 위한 직원들의 동기를 고취함으로써 회사 전체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다.

위 실험이 증명하듯이 상대방에 대한 전적인 신뢰는 옥시토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 많은 보답과 헌신으로 이어진다. 고객과의 관계에서나 직장 내에서나 신뢰는 서로의 연대를 보다 탄탄히 함은 물론이요, 회사가 목표로 삼은 성과를 달성함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뢰는 옥시토신을 분비하고 옥시토신은 성과를 창출하며 높아진 성과는 다시 신뢰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불신의 호르몬, 코르티솔
반면에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아마 가슴 한편이 답답해져 옴을 느낄 것이다. 신뢰의 상실은 양자 모두에게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우리의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스트레스의 고통을 경감시켜주고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코르티솔에 장기간 노출되면 오히려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늘 긴장상태가 되며 집중력도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타인으로부터 불신을 자주 받는 사람에게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과학적 이유일 것이다.

조직의 필수 호르몬, 신뢰
폭주족과 문제아를 받아들여 능력 있는 기술자로 양성해 내는 주켄공업의 마츠우라 모토오 사장은 “서로 권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무조건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것은 의무이다.”라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마음이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신뢰는 동료들끼리 나눌 수 있는 사랑의 행동이다. 그 사랑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지금 바로 소원했거나 탐탁지 않았던 사람에게 다가가 신뢰가 담긴 말 한마디를 던져보라. 장담컨대, 만수가 그러했듯이 준 것보다 더 많은 성과로 보답해올 것이다. 신뢰는 관계를 강화하고 고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직의 필수 호르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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