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나는 이런 책을 읽었다   

2008. 2. 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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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2008.2)에는 12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달에는 10권. 그래서 총 22권을 읽었다. 탄력 받으면 책 읽는 것도 빨라지는 것 같다. 서음(書淫)에 빠지지 않을까, 엄살을 부려 본다.^^

추천할 만한 책은, 닥터스 씽킹, 알을 낳는 개, 그룹 지니어스, 죽음의 수용소에서,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직관의 두 얼굴.......나머지 책은 So So..


악인

 

추리소설이 아니다. 뭐랄까? 베스트셀러극장 같은 느낌

라이벌

 

내 라이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어디서 내게 칼을 겨누고 있을까?

닥터스 씽킹

 

사람은 실수하는 동물. 의사도 사람이니 조심하자.

알을 낳는 개

 

학자들의 교묘한 속임수에 속지 말자

가스등 이펙트

 

난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내 식대로 살자.

그룹 지니어스

 

1명의 천재가 십만명을 먹여 살린다굽쇼? 거짓말!

죽음의 수용소에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삶의 의미를 잃지 말자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시간은 희소자원이 아니고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폭군들

 

가장 약한 인간들이 폭군이 되는 건 아닐까?

일의 발견

 

일을 많이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실수를 보복해봤자 개선은 없다.

직관의 두 얼굴

 

직관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답은 배움의 깊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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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는 과연 User Friendly한가?   

2008. 2. 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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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에 곡을 옮기려면 iTune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야 한다. 어제 와이프가 쓸 노트북을 하나 샀는데, 노래를 iPod로 옮기기 위해 iTunes를 깔았다.

와이프는 참 난감해 했다. 노래를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나 역시 iTunes는 생소해서 모든 메뉴를 다 훑어 봐도 뭐가 뭔지 몰랐다.

일반적으로 노래를 옮기는 프로그램은 PC의 파일 목록과 iPod가 가지고 있는 파일 목록이 양쪽에 나와서 Drag & Drop으로 옮길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한참 동안 헤매다가 '동기화'라는 메뉴가 노래를 옮기고 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메뉴를 누르자마자 iPod에 원래부터 있던 노래들이 싹 사라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니,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또 한참 후에야 PC의 My Music폴더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동기화해 버리면 iPod에 있는 곡이 지워진다는 걸 깨달았다. 맙소사!

내가 사용법을 잘 몰라서 일어난 일이니 내 탓이긴 하다. 허나 좀 지나고 나니 부아가 치밀었다. 내 잘못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건 '즉독성'이 매우 떨어지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애플의 잘못이다. 사용법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건 아마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 같이 예전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웬만한 어플리케이션 사용법을 비교적 금방 배우는 사람도 헷갈리는데, 만일 내 와이프처럼(일반 사용자를 대표하는)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혼돈스럽고 황망할까?

단언컨데, iTunes는 휴먼 팩터(Human Factor)에 대한 고려 없이 만들어진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 '악명의 전당'에 오를 만하다. 메뉴얼을 숙독하고 훈련 받아야 겨우 사용할 수 있도록 물건을 만들었다면, 그건 사용자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명차라고 불리는 BMW에는 iDrive라는 장치가 있다. 이 놈 역시 사용자의 능력은 안중에 없는 물건이다. 사용하려면 수많은 조작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만들어야 '뭔가 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개발자의 오만이다. 휴먼 팩터 없이 만들어진 물건은 사람들의 크고 작은 실수를 유발하고 그 때문에 자칫 엄청난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원인도 따지고 들어가면 사용법이 복잡한 계기판 때문이었다.

iTunes가 와이프가 오랜 기간 어렵게 모은 MP3를 다 날려 버리고 말았다. 와이프는 자신이 조작했어도 날렸을 거라면서 나를 위로하지만, 매우 유감인 건 어쩔 수 없다.

* 휴먼 팩터 = 인간을 기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인간에 맞추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인간의 조건들을 의미함. 예를 들어, 인간이 한번에 7개 정도의 정보만 인지할 수 있다는 것도 휴먼 팩터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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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2008. 2. 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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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25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이다. 호불호를 떠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해줘야 하는 날에 소금을 뿌리고 싶은 마음은 아니지만, 한마디 하련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개념을 처음 내보였던 애덤 스미스가 그의 저서인 "도덕 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만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상적인 계획에 스스로 도취되어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못 참는다. 공공의 이익보다도 자신의 계획을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히 실행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는 손으로 체스 판 위의 말을 옮기는 것만큼 국민들을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 상상한다."

내가 애덤 스미스의 말을 꺼내드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디 오만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먹은 노무현 대통령의 과오와 실패는 정치적 역량보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됐다. 노무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명박 당선인에게서도 국민을 바라보는 오만한 시선이 느껴진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취임하기 전 영어몰입 교육, 대운하 사업 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그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것이나 수년간 연구를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인식도 차차 바뀔 것이다"라면서 그의 특기대로 '밀어불일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실행을 전제로 공청회를 하겠다는 시도는 오만함의 끝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잘 보여준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 허나 이 시점에서 우려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 같다. 정치적 이상은 현실보다 우선할 수 없다. 부디 오만한 시선을 걷어내길 바라며, 국민의 공복으로 일하겠다는 당선 소감의 말이 상투적인 허언이 되지 않기를 빈다.

오만은 편견을 낳고, 편견은 대립을 심화시키며, 대립은 억압으로 변질된다. 부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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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또 시작이다!   

2008. 2. 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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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경영 이론이 너무나 많아서 컨설턴트인 나조차도 무슨 이론이 업계를 떠돌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너무나 많은 탓인지, 경영 이론들은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많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론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다르게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론이 있다. 기업문화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반대로 일치되고 통합된 하나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경영자들은 수많은 경영 이론들이 자기모순에 빠져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무척 헷갈린다. 귀가 얇은, 그래서 나름의 경영철학이 없는 경영자는 유행에 휩쓸리기 쉽다. 언제는 속도를 강조하더니만, 이제는 내실을 기하라며 소리친다.

동시에 여러 개의 경영혁신 프로그램들로 직원들을 괴롭히며 경영자가 줏대 없이 여러 경영 이론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 때, 직원들은 이렇게 외친다. "엎드려! 또 시작이다! (Bend over! Here it comes again =  BOHICA)

'권한위임(Empowerment)'이 조직성과 향상의 마술지팡이로 취급 받는 모양인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과 향상의 전부가 아님에도 컨설턴트들은 녹음기처럼 이 말을 떠들고 다닌다.

권한위임은 말은 대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면 동기부여가 돼서 더 열심히 일하고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권한위임은 직원 입장에서 볼 때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은 말이다. 경영자(CEO)가 자신에게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바로 "네가 마음껏 해보라.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각오해야 해!"라는 의미다.

권한위임은 CEO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이 부담해야 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포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직원들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성과를 못내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는 방법을 몰라서 못내는 것이다.

권한위임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 권한을 위임 받을 생각이 없는 직원에게 권한만 떡 하니 안겨준다면, 그 직원은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막중한 압박감에 시달릴 뿐이다. 그래서 "엎드려! 또 시작이다!"라고 외치면서 눈 가리고 아웅할 생각만 골몰할지도 모른다.

(조안 시울라의 책 '일의 발견'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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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도 포트폴리오를 잘 짜자   

2008. 2.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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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하고 나서 어떤 점이 좋으세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들이 많이 물어본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스트레스가 적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의아스러운 듯 다음과 같이 반문을 해온다.

      "아니, 사업하시려면 이것저것 굉장히 신경 쓸 게 많은데 스트레스가 적다구요?"

나는 자신있게 이렇게 대답한다.

      "네. 사실 양적으로 보면 스트레스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릅니다.
       직장 다닐 때 받는 스트레스는 남이 나에게 주는 네가티브(Negative) 스트레스
       이지만, 사업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주는 포지티브
       (positive) 스트레스이니까요. 어떤 스트레스가 좋을 것 같습니까?"


포지티브 스트레스 :   나 → 나
네가티브 스트레스 :   남 → 나


남이 나에게 강제로 부과하는 스트레스처럼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때려치고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다. 사업이란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한다. 멋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진부한 말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즐기기 싫은데 어떻게 즐기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남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내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의 크기를 늘려 보면 어떨까? 네가티브를 줄이는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은 포지티브를 늘리는 것 아닐까?

남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치면 남이 나에게 스트레스 줄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에게 부과할 스트레스의 양은 커지긴 하겠지만, 스트레스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스트레스의 포트폴리오'다.

현재의 스트레스 포트폴리오를 가만 들여다 보라. 만일 네가티브 쪽이 많다면 당신의 삶은 무척 피곤할 것이다. 어차피 받아야 할 스트레스의 총량이 같다면, 내가 내 스스로에게 부과할 스트레스를 늘이도록 하라. 그게 건강에 좋다.

포지티브 스트레스를 늘리는 방법은 자아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다. 네가티브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만, 포지티브 스트레스는 삶을 살 찌우며 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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