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는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2025. 3.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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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투자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요, 첫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다’는 식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습니다. 

 

몇 주 후에 참가자들은 직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어떤지 각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업무 성과도 높다고 이야기했고, 몸에 생리적인 문제도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게 신기하죠.

 

 

그런데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성과는 왜 향상될까요? 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더 많이 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타인의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수용했던 것이죠. 그들의 이런 태도가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흔히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음 먹기에 따라 여러분에게 나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유익한 방법이니까요.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이나 사건을 보고 과연 그게 그렇게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따져 보세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보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니게 됩니다. (끝)

 

 

(덧글) 그런데 말입니다.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미룸에 따라 고구마 천 개를 물없이 먹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급등하는 요즘인데요, 이런 스트레스도 과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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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구조가 바뀌어야 진정한 학습   

2025. 3.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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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4월 18일에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사망한 후에 많은 과학자들이 그의 뇌를 아주 궁금해 했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뉴턴의 절대론적 과학관을 무너뜨리는 상대성이론을 제시하고 양자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20세기의 위대한 지성이었기에  그의 뇌가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겠죠. 

 

아인슈타인의 시신을 부검하던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뇌만 빼내고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법적 문제가 걸린 민감한 사건이었지만 어찌어찌해서 하비는 가족을 설득해서 뇌를 연구할 수 있도록 승낙을 받아냈고, 아인슈타인의 뇌는 240개의 덩어리로 나뉘어 여러 신경학자들에게 보내졌습니다. 연구해 보라는 의미로 말이죠.

 

 

그의 뇌 구조를 조사한 신경과학자 샌드라 위틀슨은 ‘하두정소엽’이라는 부분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당히 크고 형태도 특이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하두정소엽은 공간적 추리력과 수학적 직관을 관장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이 평균 이상으로 발달되었기에 일반상대성 이론과 같은 천재적 업적을 달성한 것이 아닐까 위틀슨은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결론이었습ㄴ다. 아인슈타인만 특별히 발달된 하두정소엽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쿠빌레이 에이디나라는 신경학자가 수학자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해 봤는데요, 수학자들의 하두정소엽이 일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인슈타인만 하두정소엽이 큰 게 아니라는 뜻이죠.

 

어떤 분야든 직관’을 발휘하고 논리를 추구하며 ‘머리 쓰는 일’에 초집중한다면 여러분의 하두정소엽은 다른 사람들보다 클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것만큼은 클 겁니다. 성장판은 20세 이후에 닫히지만 뇌는 죽을 때까지 성장합니다. 뇌는 훈련을 통해 언제든 커지고 더 발달할 수 있는 성질, 즉 ‘가소성(plasticity)’을 가지고 있거든요.

 

진정한 의미의 학습이란 여러분의 뇌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은 아닐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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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은 진짜 고민인가요?   

2025. 3.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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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아닌 걸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이렇게 말하니 상대방은 상당히 당황한 눈빛이었습니다. 고민이 맞는데 고민이 아니라니까 약간은 화가 섞인 표정으로 상대방은 제게 되묻더군요. “왜 그렇게 보시나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확실한 걸 두고 고민하시니까요. 확실하게 미래에 생길 것들을 왜 고민하시죠? 그것에 맞서든지 아니면 피하든지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확실하게 발생할 것들을 두고 ‘어쩌지’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고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후에 비가 올 것이 100퍼센트에 가깝다는 일기예보를 들었고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데 업무상 중요한 미팅 때문에 외출해야 한다고 해보죠. 게다가 집에는 찢어진 우산 밖에 없어서 그걸 들고 나가기가 창피한 상황입니다. 이때‘ 비가 온다는데 제대로 된 우산은 없고, 이것 참 고민이네.’라는 문장이 머리 속에 떠오를 텐데요, 사실 이것은 고민이 아닙니다. 비가 ‘확실히’ 오는 상황이고, 집에 찢어진 우산 밖에 없는 것도 ‘확실한’ 조건이니까요. 

 

확실한 상황을 두고서 ’이를 어쩌지…’하는 걱정은 고민이 아닙니다. 바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죠. 아직 시간이 남았고 당장 비가 오지는 않으니 얼른 가게에 가서 중요한 미팅에 어울릴 만한 우산을 사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러 가는 게 귀찮다거나 누가 우산을 사다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소리는 진짜 고민이 아닌 걸 두고 고민인 줄 아는, 대단한 착각입니다.

 

 

고민이 아닌 걸 고민하는 두 번째 경우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을 고민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유학을 가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상황이라고 해보죠. 유학 가고픈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충분한 걱정거리이긴 하지만 ‘돈이 없다’라는 조건은 고민의 대상이 아닙니다. 돈의 유무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무슨 일이든 해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스스로 벌 수도 있고 부모님의 재력에 의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돈을 벌고 싶어도 제 능력으로 잘 안 돼요. 부모님도 저에게 손이나 벌리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고민이에요.”라고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이 없다는 것, 부모님도 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 역시 고민이 아니죠.

 

고민이 아닌 걸 고민하는 세 번째 경우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 혹은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상황,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에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는데 제대로 된 우산이 없는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이 상황에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바로 그 ‘중요한 미팅’이지 올바른 우산이 없다는 지엽적인 사항이 아닙니다. 중요한 미팅의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에 ‘우산이 없어서 어떻게 해’라는 고민은 ‘중요한 미팅에 나가고 싶지 않아’라는 핑계거리입니다. 

 

“그 일을 하고는 싶은데 만약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그래서 하고 싶지 않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요, 여기에서 ‘이렇게 되면’이라는 말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진짜로 이 사람이 그 일을 하고 싶기는 한 것인지 의심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그런 지엽적인 것들은 그냥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지엽적인 것 때문에 못하겠다는 사람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고 싶지 않다거나 누가 떡 하니 갖다 줬으면 좋겠다는 심보와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정리해 보죠. 지금 무언가 고민이 있다면, 불확실한 상황을 고민하고 있는지, ‘내가 컨트롤하기 힘든 것’을 고민하고 있는지, 진짜로 중요한 것을 고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만약 이 세 가지 질문에 ‘아니오’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고민이 아닙니다. 깨끗이 접든지, 아니면 고민도 아닌 것에 머리를 싸맬 시간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생산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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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사례'에 속지 마세요   

2025. 3.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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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일을 사전에 알아 맞힐 수 있는 능력을 간단히 말해 ‘예지력’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본인의 예지력이 어느 정도라고 평가합니까? 그렇다면 예언을 직업으로 삼는 점술가들의 예지력은 얼마일까요? 70퍼센트? 아니면 80퍼센트?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한다 해도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인 50%보다 높아야 하겠죠? 

 

‘진 딕슨 효과 Jeane Dixon Effect’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용어는 수학자인 존 앨런 파울로스(John Allen Paulos)가 진 딕슨이라는 심령술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딕슨은 살아생전 수많은 예언을 내놓았지만 적중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딕슨이 적중시켰다고 이야기되는 예언도 따지고 보면 여러 가지로 해석된, 뭉뚱그린 예언이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어쩌다가 맞힌 예언만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진 딕슨은 1997년에 사망할 때까지 ‘용한’ 점술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죠.

 

사람들이 딕슨과 같은 점술가의 예언을 신뢰하는 이유는 ‘대수(大數)의 법칙’ 때문입니다. 대수의 법칙이란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으면 그 중에서 원하는 결과가 한 두 개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그 사건이 발생할 확률 자체가 높아지는 것은 아님). 로또를 엄청나게 많이 사면 1등을 거머쥘 확률이 커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이렇게 되겠지? 아마 그렇게 될지도 몰라.’라고 예측을 합니다. 대부분은 그런 예측이 빗나가곤 하지만 어쩌다가 기막힐 정도로 적중하는 경우가 생기겠죠? 대수의 법칙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때 우리의 뇌는 자신의 빗나간 예측은 싹 무시하고 극소수의 적중한 예측만을 강하게 인식합니다.

 

서점에 가면 1,000만원으로 시작해 주식으로 몇 십억을 벌었다, 젊은 나이에 부동산으로 성공했다는 책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적게 잡아도 몇 백만 명은 되지 않을까요? 대수의 법칙 때문에 그 중에서 ‘이런이런 방법으로 성공했다’는 사람이 한 두 명 쯤은 나오게 마련입니다. 확률로 따지면 몇 백만 분의 1 정도로 아주 작지만, 확률이 작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오로지 그가 투자에 성공했다는 스토리만이 눈에 들어오죠. 그래서 그런 책들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많은 이들이 헛된 꿈을 갖고 맙니다.

 

알고 보면 별것 없는데도 ‘별것 있는 듯’ 착각하여 대수의 법칙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을 바라보지 말고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잘 따져 보세요.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그 사건의 발생확률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도록 왜곡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번 의심해야 나쁜 선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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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가 먼저다   

2025. 3.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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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기’ 구독자라면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저는 ‘워크맨 수리’를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작년(2024년) 초부터 했는데 수리 고수들에는 미치지 못하긴 하지만 이제는 취미 수준을 약간 넘어서서 짭짤한 용돈벌이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정크를 구해 수리를 한 후에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 가끔씩 매물을 올리는 정도였는데 몇 주 전부터는 고장만 워크맨을 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있죠. 

 

전파사를 운영하던 ‘순돌이 아빠’가 다 된 듯한 느낌인데요, 어쩌다가 워크맨 수리를 ‘사이드 허슬’로 하고 있는지 저조차도 어리둥절합니다. 컨설팅이나 글쓰기가 아니라 납땜 인두기를 들고 워크맨을 수리하며 (적은 액수나마) 돈을 번다는 것. 몇년 전에는 상상을 못했던 저의 모습이거든요. 인생 참 모를 일입니다.

 

오늘은 2년째 워크맨 수리를 취미로 즐기면서 조직 경영 혹은 자기 경영의 차원에서 느꼈던 점 여러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가 변화의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워크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정크 상태로 전락해 사람들의 손길이 끊기고 마는 이유는 기계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판에 단선이 생겨서 혹은 특정 부품에 이상이 발생해서라기보다 제대로 제때 청소를 하지 않아서라는 걸 워크맨을 수리할 때마다 느끼거든요. 

 

 

고무벨트가 여러 기어에 눌어 붙어 있으니 모터가 돌아가겠습니까? 기어 사이에 검은 때가 끼거나 그리스가 굳어버렸는데 올바른 소리가 날 수 있겠습니까? 수리 과정 전체 시간 중 80%는 녹아붙은 고무벨트를 제거하고 기어 사이사이에 낀 때를 없애는 데 드는데요, 이렇게 청소만 해줘도 굳어있던 모터가 어느덧 돌아가고 워크맨은 힘찬 소리를 내줍니다. 물론 청소만으로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꽤 많지만, 청소만 해서 30~50%의 ‘승률’을 기록한다는 건 꽤나 신기한 일입니다.

 

저에게 수리를 의뢰한 분들은 새생명을 얻은 워크맨을 받아보고 “정말 금손이시다.”라고 칭찬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저는 좀 죄송하더라고요. 제가 전기전자에 지식과 경험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저 청소를 열심히 하고 새로운 벨트를 껴넣은 것에 불과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리비를 적게 받긴 합니다.) “에이, 별것 아닙니다.”라는 제 대답은 겸손떠는 게 아니라 진짜 별것이 아니라서 드리는 말씀이거든요. 청소의 효과를 잘 모르시는 분들 덕에 제가 커피값 정도는 버는 것이겠지만요.

 

조직 혹은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혹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뾰족한 해법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지금까지 쌓이고 쌓여 굳을대로 굳은 관행과 나쁜 습관 혹은 불필요한 지출, 생산성 낮은 활동 등을 싹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방이 더럽고 어지러운데 여기에 모던하고 깔끔한 새 가구를 들여봤자 빛이 나겠습니까? 머지않아 그 가구도 기존의 쓰레기에 오염되고 말겠죠.

 

‘청소가 먼저’라는 말은 지극히 당연한 소리인데요, 청소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없애는 활동을 수반하기에 누군가의 저항에 부딪힙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방 치우기를 어려워 하고 심지어 불가능해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조직의 프로세스를 지연시키는 쓰레기 같은 시스템이 분명 존재해도 그걸 없애자고 용기있게 말하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 쓰레기를 권력자가 만든 것이라면 더욱 그렇죠. 쓰레기를 안 보이게 하려고 나중에 또다시 쓰레기가 될 시스템이나 제도로 덮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요즘 어떤 기업이 ‘p 발음 금지’라는 우스꽝스러운 지시로 인구에 회자되었는데요, 그 기업에 드리고 싶은 말도 ‘청소부터 하라’는 것입니다. 누가, 어떤 시스템이 ‘신성한 암소’처럼 길바닥에 길게 누워 통행을 방해하는지 찾아내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말입니다. 혁신을 외치지 마세요.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마세요. 먼저 청소부터 하세요. 그 잘난 기업이 제 말을 들을까 싶습니다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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